30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5회초 1사 3루 상황 넥센 로티노가 1타점 2루타를 날린 뒤 심재학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4.10.3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2차전에서 얼어붙었던 넥센의 타자들이 '타순 변화'와 함께 제 기량을 발휘했다.
넥센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LG를 6-2로 꺾었다. 이로써 넥센은 2승 1패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넥센은 이날 지난 1, 2차전과는 다소 다른 타순을 내놓았다. 선발 라인업에 나선 타자들이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데 따른 조치였다.
염경엽 감독은 2번타자에 외인 로티노를 출장시켰고, 부진하던 이택근을 7번으로 내렸다. 장타력이 있는 이성열은 8번 지명타자로 배치했다.
타순 변화 카드는 모두 맞아떨어졌다. 새 자리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모두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염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대거 4점을 득점하며 승기를 잡은 5회초가 특히 그랬다. 김민성의 안타로 무사 1루가 된 상황에서 7번에 배치된 이택근이 중전안타로 불을 당겼다.
이 안타는 이택근의 이번 포스트시즌 첫 안타였다. 지난 1, 2차전과 이날 첫 타석까지 포함해 10타수 무안타에 시달리던 이택근은 11타석만에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진 타석의 이성열은 번트 실패를 전화 위복으로 만들며 2-0으로 달아나는 1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박동원의 2타점 2루타와 서건창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로티노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박동원마저 불러들였다. 이 안타로 5-0이 되며 넥센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타순을 바꾼게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로티노가 잘해줬고 이택근도 하위타선에서 역할을 해주면서 타선에 짜임새가 생겼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1차전에서 적재적소의 작전과 투수 투입으로 승리를 일궈냈던 넥센은 이번엔 타순 변화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