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하는 중학생들./© News1 |
가족과 자주 밥을 먹는 중학생들은 김치를 많이 먹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라면을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자주 밥을 먹는 것이 좋은 식습관을 기른다는 연구 결과다.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조우균 교수팀은 2010년 5월 서울 중학생 487명을 대상으로 가족과 함께 한 식사 횟수 및 식습관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 가족과 주 6~7회 밥을 먹는 학생들 김치 섭취율은 65.1%이지만 주 1~2회는 11.1%에 불과했다. 반면 라면 섭취율은 주 1~2회 학생들이 53.4%인데 반해 주 6~7회는 7.4%에 그쳤다.
아침밥을 챙겨 먹는 비율도 주 6~7회는 58.1%이지만 주 1~2회는 16.6%로 3분의 1 이하였다. 적당한 양으로 식사하는 비율도 주 6~7회 55%, 주 1~2회는 6.6%로 9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방과 후 자율학습이나 개인 교습을 받기 위해 저녁밥을 거르는 비율은 가족 동반 식사 횟수가 적을수록 높았다. 주 1~2회가 69.2%로 주 6~7회 10.7%에 비해 6배 이상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 중학생의 69.6%가 가족과 밥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당 식사 횟수는 5∼6회가 3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 7회 이상 23.2%, 주 3∼4회 20.1% 순서였다.
중학생이 가족과 함께 밥을 먹지 못하는 이유로 94.7%가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가족과 함께 밥을 먹는 장소는 음식점이 54%로 집 35.7%에 비해 18.3% 더 많았다.
조우균 교수는 "가족과 자주 밥을 먹는 청소년은 새로운 식품에 대한 공포가 적었다"며 "품성이 더 외향적이고 매사에 긍정적이며 감정적으로 안정성을 보이고 개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음식에 대한 공포증(food neophobia)은 편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가 출간하는 영문 학술지 '영양 연구와 실제'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