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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통령 “콜럼버스 이전에 이슬람교도가 美 대륙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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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AFP=뉴스1 2014.09.28/뉴스1 © News1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AFP=뉴스1 2014.09.28/뉴스1 © News1


"이슬람 교도가 미국을 먼저 발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수도 이스탄불에서 열린 중남미 이슬람 지도자들과의 회의에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대항해보다 약 300년 전에 이슬람교도가 미 대륙을 발견했다고 단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와 이슬람의 접촉은 12세기로 올라간다. 이슬람 교도가 1178년에 미 대륙을 발견했다. 콜롬버스가 아니다"며 "콜럼버스는 쿠바 해안에 있는 산 정상에서 이슬람 사원을 봤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터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1996년 미국 내 이슬람 교육단체에 속한 역사가 유세프 무르에가 발표한 논문에 근거한다.

무르에는 논문에서 콜롬버스가 쿠바 북동쪽 부근을 항해하다 해안 근처 산 정상에서 사원을 보았다고 항해 일지를 썼다고 주장하면서 "이슬람 교도가 미 대륙에 퍼져 있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회의에서 쿠바 정부의 허가가 떨어지면 콜롬버스가 본 산 정상에 "새로운 사원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역사가들은 콜롬버스의 기술은 정상의 모양이 사원을 닮았다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콜럼버스 이전에 미 대륙에서 이슬람교가 확산됐다는 견해는 부정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무르에가 고등 교육기관에 적을 두고 있는 역사가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편 콜럼버스 이전에 이슬람 교도가 미 대륙을 발견했다는 연구는 또 있다.

중국 명나라 시대의 환관 정화는 1405년에서 1433년까지 28년간 7차례에 걸쳐 동남아와 인도양, 페르시아만 및 홍해의 여러 나라를 거쳐 동아프리카 연안까지 닿았다. 정화는 위구르 출신으로 이슬람 교도였다.

잠수함 함장 출신 아마추어 역사가 개빈 멘지스는 정화의 6차 원정시 선원 일부가 희망봉을 돌아 북아메리카에 도달했다고 2002년에 주장했다. 이는 콜럼버스보다 72년 앞서 시점이다.

하지만 미 대륙에는 오래 전부터 인간이 살고 있었으며 '발견'이라는 표현 자체가 인종적 편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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