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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로 교통카드·뱅크월렛카카오 '사용못한다'

아이폰 최초로 NFC 기능 지원하지만 애플페이만 결제가능...국내엔 '무용지물'

[편집자주]

애플의 필립 실러 부사장(마케팅책임자)이 지난 9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새로운 스마트폰인 ´아이폰6´와 ´아이폰6+´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News1
애플의 필립 실러 부사장(마케팅책임자)이 지난 9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새로운 스마트폰인 ´아이폰6´와 ´아이폰6+´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News1

애플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처음으로 탑재시킨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 국내 소비자들에겐 무용지물이다. 국내 아이폰6 시리즈 사용자들은 NFC로 결제되는 교통카드나 뱅크월렛카카오 등을 전혀 이용할 수 없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6 시리즈에 내장된 NFC 기능으로 애플의 결제서비스 '애플페이'(ApplePay) 외의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도록 차단해뒀다. '애플페이'는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되지 않을 뿐더러 앞으로 언제 국내에서 서비스될지 불투명해 사실상 쓸모없는 기능이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능은 일정거리에서 단말기끼리 접촉하면 결제가 되는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이다. 우리나라에선 대표적으로 교통카드가 꼽힌다. 교통카드는 NFC 기능을 이용해 버스와 지하철, 택시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은행의 모바일 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NFC코드가 부착된 책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면 스마트폰이 책을 읽어주는 오디오북 역할도 한다.

최근에는 다음카카오가 송금과 결제를 할 수 있는 NFC 기반 '뱅크월렛카카오'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금융자동화기기(CD/ATM)에서 입출금 거래도 가능하고, 뱅크월렛카카오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전자지갑 역할도 한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모바일결제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NFC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NFC 활용도가 점점 넓어지고 있지만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NFC칩을 애플페이에서만 구동하도록 제어해놨다. 한마디로 애플페이 외에는 사용할 수 없게 만들어놓은 것이다. '뱅크월렛카카오'를 서비스중인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아이폰6·6플러스 이용자들은 애플의 운영체제(OS) 정책에 따라 뱅크월렛카카오의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애플이 타사 애플리케이션의 NFC 기능을 막고 있어서 이를 활용한 뱅크월렛카카오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업체 한 관계자는 "애플은 자사 사업들과 관련이 있는지에 매우 민감하다"며 "안드로이드는 개방성을 내세우지만 애플은 그 반대라 충돌할 가능성이 보이거나 사업의 유사성이 보인다면 경쟁사가 자사 고객들로 접근하는 것이 힘들도록 제한을 두는 정책을 자주 쓴다"고 했다.

지난 10월말 애플은 운영체제 iOS8.1 업데이트와 함께 미국에서 애플페이 기능을 활성화시켰다. 하지만 국내 업데이트 버전에는 이 기능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향후 출시 일정도 확정된 바가 없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최소한 1년간 NFC 기능을 애플페이에만 적용시킬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워낙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하는데 배타적인 편이어서 앞으로 아이폰6·6플러스 NFC 오픈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 한 관계자는 "애플이 지난해 내놓은 아이폰5S에서 처음 선보인 지문인식기능 터치ID(Touch ID) API도 지난 6월에서야 공개했다"며 "터치ID처럼 NFC도 오픈할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 1년 정도는 폐쇄적인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애플페이 한국 출시 일정도 공식적인 언급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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