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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대책 효과 시들…재건축은 지고 리모델링은 뜬다?

대청·대치 등 주요 리모델링 단지 지속 상승…2달새 7200만원↑
강남 재건축 3주 연속 하락…"불안 시장에는 리모델링이 유리"

[편집자주]

<span>개포대청(리모델링)은 60㎡, 개포 주공1단지<span>(재건축)</span>는 50㎡ 기준임. © News1</span>
개포대청(리모델링)은 60㎡, 개포 주공1단지(재건축)는 50㎡ 기준임. © News1

9·1 대책 이후 '재건축 선회' 움직임을 보이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던 강남권 리모델링 단지의 매매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반면 9·1대책 호재로 호가가 크게 올렀던 재건축 단지들은 기대감이 식으며 가격이 3주 연속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개포대청 △대치2단지 △반포미도 등 리모델링 단지 매매가격은 3.3㎡ 당 평균 2339만원으로 9월 첫째 주 2299만원과 비교해 14.7% 상승했다. 반면 서울 재건축아파트는 9월 첫째 주 2822만원에서 11월 셋째 주 2852만원으로 10.63% 상승에 그쳤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11월 들어 주춤하며 △11월 첫째주 -0.02% △11월 둘째주 -0.06% △11월 셋째주 -0.1% 등 3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리모델링 단지의 상승세는 대부분 호가 상승에 그치는 재건축 단지와는 달리 실거래가격에까지 반영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대청아파트 60㎡은 8월 5억7500만원에 거래됐으나 △9월 5억9500만원 △10월 6억2000만~6억4800만원에 거래됐다. 두 달 사이 7300만원이나 상승한 것이다.

개포동 대치아파트 33㎡은 8월 3억1300만~3억2500만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9월 3억3000만원 △10월 3억4000만~3억4900만원에 거래돼 두 달새 1500만~36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서초구 반포동 미도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8월 7억8000만~8억1000만 △9월 7억9500만~8억3000만 △10월 8억4200만원으로 3200만~6200만원 가량 올랐다.

전문가들은 10월 대청아파트의 시공사 선정이 완료되는 등 최근 리모델링 단지들의 사업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재건축 사업이든 리모델링 사업이든 각 단계에서의 실질적인 결과가 나오면 그대로 매매가격에 반영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재건축은 9·1 대책 기대감으로 인한 상승이었다는 매수세를 받지 못했지만 리모델링 단지는 구체적인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대청아파트는 10월18일 리모델링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 총회를 기점으로 조합원이 647명에서 674명으로 27명 증가하는 등 주민들의 지지도 더욱 탄탄해졌다.

박철진 조합장은 "9·1대책 이후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리모델링 반대 움직임이 있어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경향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안하고 불확실한 시장일수록 리모델링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투자 비용이 적고 분양에 대한 리스크가 적기때문에 적지만 확실한 사업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재건축 시장의 하락세에 대해 상승 피로감에 떨어지는 가격 조정일뿐 사업성 자체에 대한 재평가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재건축 단지의 가격은 9·1 대책 이후 크게 올라 최근 그에 대한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것이지 전체적으로 보면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고 평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리모델링 단지는 9·1대책의 직접적인 '수혜주'는 아니었지만 LTV·DTV 완화 등이 호재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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