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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에볼라 다시 '증가세' 전환…주민 비협조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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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에볼라 진압에 나선 의료진들©AFP=News1
서아프리카 에볼라 진압에 나선 의료진들©AFP=News1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에볼라 바이러스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해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일까지 일주일간 신규 에볼라 감염자 사례가 124건으로 늘어났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모든 감염자는 시에라리온과 기니,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발생했다.

한 주 앞서 WHO는 지난 25일까지 일주일간 신규 에볼라 감염자 사례는 99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규 감염자 수가 100명이 못미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에볼라가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구체적으로는 시에라리온이 가장 심각해 한 주간 80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기니는 39명, 라이베리아는 5명을 기록했다.

WHO는 에볼라의 증가세 전환에 대해 의료진에 대한 불신과 주민들의 비협조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기니의 경우 34개 지역중 3분의 1 가량에서 의료 인력과의 협력을 거부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이들은 우주복 같은 보호장비를 입고 접근하는 의료진에게 거부감을 갖고 집안 소독과 감염자 격리 등에 있어서 제대로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니에서는 지난 1월 초 코트디부아르 국경에 인접한 동부 지역에서 전통 관습에 따른 매장을 실행해 그로 인해 11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들 지역은 사람이 죽으면 죽은 사람의 몸에 손을 얹어 이별을 표하는 관습이 있는데 이로 인해 그동안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바 있다. 에볼라는 주로 신체 접촉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이다.

WHO는 4월 서아프리카 지역에 우기가 오면 의료진들의 이동이 힘들어진다면서 그 전에 에볼라를 퇴치하기 위해 노력을 배가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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