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정치인들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2015.03.26/뉴스1 © News1 채원상 기자 |
여야 대표가 오는 4·3 희생자 추념식에 모두 참석한다.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내달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6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최근 4·29 재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겹치기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또 다시 만나게 된다.
양당 대표가 중간층을 겨냥, 서로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의 4·3 추념식 참석은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지난 1월19일에도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4·3 평화공원에서 참배하고 "(지난해에) 국가 추념일로 지정된 것은 아주 중요한, 잘된 결정"이라고 말한 뒤 방명록에 '상생과 화합의 정신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라고 적었었다.
문 대표는 지난 1월10일 새정치연합 2·8 전당대회 제주 합동 연설회에서 "참여정부가 제주를 특별자치도로 만들었다. 4·3 항쟁에 대한 국가 책임을 공식 인정하고 대통령이 제주도민들 앞에서 국가를 대표해 공식 사과를 한 것도 참여정부였다"고 참여정부와 제주의 인연을 강조했다.
문 대표는 다시 이곳을 찾아 제주 민심 사로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천 대표 역시 추념식에 참석해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4·3 희생자 유족, 도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할 올해 추념식은 '제주의 평화마음 세계로·미래로'를 표어로 내세웠다. 행정자치부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한다.
한편 4·3 희생자 추념식은 지난해 제주 4·3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 정부 주도로 치러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추념식에는 당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