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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오는 9일 보유현금 고갈"-로이터

EU "그리스 개혁안 미흡 9일전 자금 지원 가능성 없어"

[편집자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 로이터=News1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 로이터=News1 
그리스 정부가 국제 채권단에 오는 9일(이하 현지시간)에 보유현금이 고갈된다며 추가 자금지원을 요청했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고 로이터가 2일 단독 보도했다.

그리스의 요청은 전일 그리스 추가 자금지원 여부를 다뤘던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화상회의 때 나왔다.

유로존 관리들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정부 대표단은 "우리가 4월 9일을 넘어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개혁안을 둘러싼 협상이 "사후"에 진행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자금지원을 보류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독일을 비롯해 다른 대표들은 그리스가 2400억유로 구제금융 중 나머지 부분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개혁에 합의하고 이를 이행해야 한다면서 9일에 자금 지원을 집행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유로존 관리들은 그리스에 대해 필요하다면 법률을 만들어서라도 정부 기관들과 국영기업들의 자금을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하지만 그리스는 다음주 이후에 IMF 부채 상환과 공무원 월급 및 연금 지급을 동시에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그리스의 이 같은 요청은 니코스 보유치스 그리스 내무장관이 독일 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채권단이 9일까지 추가 자금 지원을 하지 않으면 공무원 임금과 연금을 우선 지급하고 이후에 IMF 부채를 상환할 것이라고 한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

논란이 일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내무장관의 발언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가 직면하게 된다고 스스로 밝힌 선택은 비공개 텔레컨퍼런스에서도 반복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스는 유동성위기를 겪을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지만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채권단은 개혁이 이행될 때까지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일 그리스는 개정된 개혁 목록을 제출했고 이를 둘러싼 논의는 다음주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개정된 개혁 목록은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했다. 그리스가 보낸 문건이 너무 늦게 전달됐다. 개혁안을 유로존이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한 EU 관리는 "세부 내용이 여러 측면에서 여전히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리스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9일에 현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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