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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후예들, '축지법과 비행술'로 베니스를 유혹

2015년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미술전 한국관 전시 개막

[편집자주]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개막식이 6일 오후 3시(현지시간)에 열렸다. 사진은 개막식 현장 (사진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개막식이 6일 오후 3시(현지시간)에 열렸다. 사진은 개막식 현장 (사진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경원·전준호 작가는 한국관 건물 본래의 모습을 최대한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완전히 다른 기능과 외형으로 탈바꿈한 한국관 공간을 영상 언어를 통해 구현해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미술 비엔날레인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전시를 6일 베니스 현지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6일 ~ 8일까지 사흘 동안의 프리뷰 기간을 거쳐 9일 ~ 11월22일까지 열린다.

한국관의 건물 내부와 외부를 총체적으로 재해석한 문경원·전준호 작가의 신작은 외부에서 관람하는 두 개의 고화질 LED 스크린과 내부에 설치된 프로젝터 및 모니터를 이용한 총 7개의 영상 채널이 제각기 구별되면서도 하나의 스토리 안에서 서로 교차되는 설치작품이다.

1995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 안에 마지막 국가관으로 설립된 한국관은 유리벽과 곡선형 벽 구조, 여러 개의 다면체로 구성된 전체 공간 등 건축적 특수성이 크게 부각되는 대신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서는 도전적인 건물이었다.

자르디니 공원의 자연 경관을 실제와 영상 속에서 모두 볼 수 있도록 고안된 설치 계획은 전시 제목인 '축지법과 비행술'이 내포하는 것처럼 공간의 안과 밖, 시간의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투과적인’ 설정을 가능케 했다.

영상 작품이 일반적으로 상영되는 ‘블랙 박스’같은 환경을 거부하고 한국관 바깥의 햇살과 자연 경관이 내부로 스며들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건물 안과 밖이 공존하는 설치 환경을 창조했다.

실내에서만 볼 수 있는 영상 작품의 한계를 넘고자 건물 바깥에서 관람 가능한 고화질 LED 기술을 도입하여 관람 조건 자체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실험적인 미학을 현실화함으로써 기술과 예술이라는 일반적인 이분법을 극복할 뿐 아니라 미래의 예술이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다는 예를 보여줬다.

이번 한국관 전시는 영국의 아트리뷰(Art Review), 이탈리아 미술전문 온라인 매체 아트리뷴(Artribune)과 주요 일간지 꼬리에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 등 해외언론에서 전시 개막 이전부터 주목할 만한 전시로 소개됐다.

5일 열린 아티스트 오픈에서는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Le Figaro), 영국 일간지 가디언(Guardian), 독일 방송국 DW등의 미술 전문 언론인들로부터 인터뷰가 이어졌다.

미국 뉴 뮤지엄(New Museum) 부관장 마시밀리아노 지오니(Massimiliano Gioni), 영국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의 공동 디렉터 줄리아 존스(Julia Jones)와 한스 오브리스트(Hans Obrist), 베이징 울렌스 컨템퍼러리 아트 센터(Ullens Center for Contemporary Art) 관장을 역임한 제롬 상스(Jerome Sans), 파리 팔레 드 도쿄 디렉터 장 드 루아지 (Jean de Loisy), 홍콩 M+ 관장 라스 니트베 (Lars Nittve) 등 주요 국제 미술계 인사들이 연이어 한국관을 방문해 문경원·전준호 작가의 신작에 큰 관심을 보였다.

6일 오후 3시(현지시간)에 열린 개막식에서는 국내외 200 여 명의 인사가 방문해 성대한 개막식이 열렸다.국제적인 미술계 인사들의 호평도 쏟아졌다.

제시카 모건(디아 파운데이션 디렉터),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 아니쉬 카푸어, 허시혼 미술관 관장 멜리사 추 등이 개막식에 방문했다. 국내에서는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 등 주요 미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많은 인사들이 공통적으로 이번 전시는 건축과 영상을 전례없이 성공적으로 통합(integrated)시킨 좋은 예가 됐다고 호평했다.

한편 2015년 한국관 전시는 주최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주협찬사인 현대자동차 외에 아시아나항공·베이직테크·제일모직·유수홀딩스·갤러리현대, 코오롱·라카이 샌드파인·네이버·삼성전자·SBS미디어그룹의 협찬과 삼성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설치작품 '축지법과 비행술' (사진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설치작품 '축지법과 비행술' (사진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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