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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메르스 발생병원 14시간 방치…뒷북친 보건당국

환자 발생 첫날 의료진 면담 후 격리조치 없이 돌아가…책임론 불가피

[편집자주]

보건당국이 메르스 최초 확진 환자 발생병원을 방문하고도 14시간 가랑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방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 News1 유승관 기자
보건당국이 메르스 최초 확진 환자 발생병원을 방문하고도 14시간 가랑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방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 News1 유승관 기자
보건당국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최초 확진 환자 발생병원을 방문하고도 14시간 가랑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방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질병관리본부와 경기 평택보건소, 평택 B병원 등에 따르면 최초 감염자 A(68)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20일 오후 1시께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3명과 평택보건소 관계자 2명이 B병원을 찾았다.

    

이들은 B병원에서 A씨 담당 주치의와 간호사 등 29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면담 등을 가졌다. 면담은 의료진이 A씨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했는지 등을 중심으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와 A씨가 입원했던 병실 및 병동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환자 전원조치 등 병원 운영 관련해서도 별다른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오후 8시께 돌아갔다.

    

이들은 다음날인 21일 오전 10시가 돼서야 병원을 다시 방문했고 폐쇄회로(CC)TV 판독 등을 통해 일부 의료진과 환자에 대한 귀가 및 격리조치를 취했다.

    

A씨가 입원했던 8병동에는 당시 29명의 의료진과 52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던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29명의 의료진 가운데 밀접접촉자로 의심되는 의료진 16명을 추려내 자택으로 귀가 조치 시켰다. 52명의 환자들에 대해서는 일부는 격리 대상으로, 또 다른 일부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 명령했다.

    

환자를 간병하는 보호자까지 포함하면 100명이 넘는 인원이 이 병동을 드나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지만 보건당국은 제대로 된 초동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14시간가량 이들을 방치한 것이다.

    

보건당국은 당초 메르스가 2m 이내 좁은 공간에서만 침 등이 튀기는 '비말 전파'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B병원 한 층에 같이 머물렀던 사람들이 모두 전파 대상자가 됐다.

    

메르스 확진 환자 15명 중 12명이 B병원에서 2차 감염에 의해 발생한 환자인 점에서 최초 허술했던 초동조치에 대한 책임론이 불가피해 보이는 대목이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사태가 커지자 31일 민·관합동대책반을 구성해 면밀한 역학조사를 벌이는 등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사람들 중 고위험 대상자를 별도 선별해 안전한 시설에 격리 조치 할 방침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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