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근로정신대시민모임, 3~7일 日 강제징용 지역 답사

[편집자주]

일본정부가 조선인 강제 징용 시설에 대해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현장을 방문, 답사에 나설 예정이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일제 강제동원 시설을 현장 답사한다고 1일 밝혔다.

주요 방문지는 최근 일본정부가 유네스코 산업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군함도(하시마 탄광)를 비롯한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 징용의 한이 서린 현장이다.

이번 방문지인 나가사키는 특히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 미쓰비시광업 하시마 탄광, 미쓰비시광업 다카시마 탄광 등 미쓰비시사와 관련이 깊은 곳이다.

3곳 사업장에 동원돼 우리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확인된 피해 규모만 ▲나가사키조선소 149건(생존자 8명) ▲하시마 탄광 112건(생존자 7명) ▲다카시마 탄광 95건(생존자 5명)에 이른다.

나가사키조선소는 태평양전쟁 시기 전투함과 어뢰 등을 생산하는 전초기지로 활용됐다. 특히 1945년 미군의 원자폭탄 투하 당시 원폭 폭심지와 불과 3.2㎞ 거리에 위치해 다수가 피폭 피해를 입기도 했다. 

하시마 탄광은 섬 모습이 군함을 닮아 '군함도'로 알려져 있으며, 작업자들의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일본 최초의 철근 콘크리트 아파트가 지어진 곳이다. 이곳에 동원된 노동자들 중에는 가혹한 노동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 익사한 경우도 많았다.

하시마에서 5㎞ 거리에 있는 다카시마 탄광은 '살아서는 돌아오지 못하는 곳'이라 해서 일명 '지옥섬'이라고 불렸다 

답사단은 강제 동원 피해자들의 아픔이 배인 현장을 돌아본 후, 숨진 원혼들을 위해 간단한 추모의식을 치른 후, '나가사키 재일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모임' 등 현지 시민단체와 교류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