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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말라간다…지하수층 1/3 고갈"…나사 경고

[편집자주]

2015.06.17/뉴스1 © News1
2015.06.17/뉴스1 © News1


전 세계 지하수층의 1/3이 고갈 위기에 처했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지난 10년 동안의 위성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지하수를 품고 있는 대수층(aquifer) 37개 가운데 21개가 지속가능한 변곡점을 넘어서 고갈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주요 대수층의 1/3에 해당하는 13개의 고갈 수준은 이례적으로 높다. NASA와 캘리포니아주립대(어바인)의 연구진은 지난 10년 동안의 위성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인간활동으로 세계의 지하수가 말라 가고 있다고 추정해왔으나 실제 구체적인 분석 자료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제이 파미글리에티 NASA 제트추진연구소 과학자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강원 양구군 석현리 소양호 수위가 낮아져 바닥이 갈라져 있다. 이날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소양호의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소양강댐 수위는 152.31m까지 떨어졌다. 2015.6.17/뉴스1 © News1 황준 기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강원 양구군 석현리 소양호 수위가 낮아져 바닥이 갈라져 있다. 이날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소양호의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소양강댐 수위는 152.31m까지 떨어졌다. 2015.6.17/뉴스1 © News1 황준 기자


지하수는 전 세계에서 인류가 사용하는 물의 35%를 책임지는데 가뭄이 심해지면 지하수 수요는 더욱 커진다. 실제 가뭄으로 처음으로 제한급수를 시작한 캘리포니아는 저수지가 말라가면서 지하수 사용률이 40%에서 60%로 높아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이 되면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사용하는 모든 물을 대수층에서 구해야 할 처지에 놓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고갈되기 시작한 대수층의 물을 채우려면 수천 년이 걸린다는 점이다. 게다가 최근 세계 각국에서 각종 자원을 채굴하기 위한 시추 활동도 지하수 부족 사태를 야기하고 있다.

보고서는 같은 국가에서도 지역별로 대수층의 고갈 정도가 극심하게 차이가 난다며 자원 채굴활동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호주 서부의 캐닝 분지는 고갈 정도가 세계에서 3번째로 심각한 반면 중동부의 대찬정 분지는 지하수가 풍부한 편에 속한다. 캐닝 분지 인근은 금, 철광석, 원유, 천연 가스 등 자원을 채굴하려는 시추 활동이 많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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