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세미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6.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0일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한 언급을 삼간 채 통상 업무를 이어갔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29일) 긴급 최고위원회의 뒤 일부의 자진 사퇴 요구를 포함,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생각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혀둔 채 평상시와 다름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거취 문제에 관한 언급을 일절 삼갔다. 공식 발언 중 그가 주로 언급한 주제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제2연평해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국회 의사일정 등과 관련된 것이었다.

제2연평해전 관련 전사자 예우 관련 법령 정비 계획, 추경 당정협의 예고, 국회 상임위원회 정상화 당부 등을 밝히며 평소처럼 원내사령탑으로서 당내 현안을 챙겼다.

원내대책회의를 시작하기 전에는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특히 평소 정부의 문제를 지적하는 데 거리낌없었던 유 원내대표는 당청 갈등을 이유로 자신의 거취가 계속해서 당 내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는 상황임에도 이러한 날 세우기를 이어갔다.

유 원내대표는 노철래 의원이 "가능한 한 이번 회기 내 꼭 추경이 처리돼야 한다"고 촉구하자 "추경은 사실 정부에서 넘어오는 타이밍이 늦고 있다. 이제 겨우 내일(7월1일) 당정협의가 되고, 7월6일이나 7일이 돼야 정부안이 정식으로 국회에 제출되는데 7일이 6월 국회의 마지막 날"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자신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닫았다.

유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법 개정안 재의를 위한 국회 본회의 관련 질문엔 상세히 답했으나 거취 질문엔 답변을 삼갔다.

그는 김무성 대표가 유 원내대표의 사퇴 여부를 논의하는 의원총회 개최를 두고 "그(와) 관련된 의총은 안 하는 게 옳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라고 언급한 것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함구했다.

이 밖에도 사퇴를 둘러싼 질문 공세에 "드릴 말씀 없다"는 말로 일관했다.

다만 전날 이후 청와대와 연락 여부와 최고위원들과 개별 접촉 계획에 관한 질문엔 부정했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앞서 자택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밤 사이 심경 변화를 묻는 질문엔 "없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회의 이후 원내부대표단과 티타임을 하는 등 당무를 이어갔고, 오후엔 비공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