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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영화 '굿펠라스' 실제 인물 법정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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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좋은친구들' 포스터. © AFP=뉴스1
영화 '좋은친구들' 포스터. © AFP=뉴스1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피아 중 한사람인 영화 '좋은 친구들(Goodfellas)'의 실제 주인공이 37년만에 법정에 선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화 '좋은 친구들'의 소재가 된 뉴욕의 마피아 보난노패밀리의 두목 빈센트 아사로(80)가 이날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

지난해 1월 뉴욕 JFK공항에서 체포된 아사로는 3번의 혈관우회로 수술을 받았으며 이미 80세의 노령에 이르렀지만 판결에 따라 남은 생을 교도소에서 보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아사로는 1978년 12월11일 JFK공항 루프트한자 금고에서 현금 500만달러와 100만달러 상당의 귀금속을 빼돌린 '루프트한자 강도사건'을 포함해 1960년대 후반부터 2013년까지 45년간 살인, 폭력, 금품갈취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루프트한자 사건은 서독에서 미국은행으로 이송되는 현금을 강탈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강도사건이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당시 500만달러는 현재 약 2000만달러(약 225억5600만원)에 해당한다.

브루클린 법원에 제출된 고소장에 따르면 아사로는 1978년 공항강도사건과 함께 1969년 폴 카츠 살인혐의 등도 받고 있다.

루프트한자 사건 이후 30여년을 자유롭게 보낸 아사로가 감옥행의 기로에 놓이게 된 것은 보난노 조직의 2인자가 그에 대한 정보를 경찰에 흘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사로는 루프트한자 사건에 대한 대가를 전혀 받지 못했고 당시 모은 돈을 동료 제임스 버크가 모두 챙겼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버크는 수십년 동안 뉴욕 형사들을 당황하게 한 범죄조직의 '브레인'으로 꼽히는 인물로 살인과 마약거래 혐의로 복역하다 1996년 감옥에서 사망했다.

아사로의 변호사는 범죄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만약 아사로가 진정으로 위험하고 폭력적인 살인마라면 왜 이렇게 체포하는 데 오래 걸렸냐"고 반문했다.

루프트한자 사건 피해액 상당부분의 행방은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앤서니 드스테파노 뉴욕 범죄전문 기자는 "그 돈들의 일부는 보난노의 라이벌인 루체스패밀리와 버크에 돌아갔지만 나머지의 행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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