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인도를 '아시아 미래'로 띄우는 미국…中 대항마?

리퍼트 주미대사 '인도-퍼시픽' 컨퍼런스 참석…'중국의 성장' 대응 방안 논의
천영우 前 외교안보수석 "한국, 남중국해에 상대적으로 무관심" 꼬집어

[편집자주]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은 5일 '인도-퍼시픽의 부상: 다가올 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아산정책연구원 사진제공)© News1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은 5일 '인도-퍼시픽의 부상: 다가올 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아산정책연구원 사진제공)© News1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는 5일 "우리(미국)는 아시아의 미래에 인도가 있길 바란다"며 "인도-퍼시픽 지역에 대한 안보 협력 강화는 아시아 사람들이 다른 동맹 파트너와 연대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이 '인도-퍼시픽의 부상: 다가올 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의 아시아 정책과 관련 인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논의된 '인도-퍼시픽' 전략은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중국의 성장에 균형을 맞출 새로운 지역 구도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정부는 초창기부터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 국가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아시아 정책을 만들었다"며 특히 "미국은 인도와 협조적인 관계를 맺으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퍼트 대사는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어떤 국가의 정상이 워싱턴을 먼저 방문하는 지가 동맹의 중요도를 가늠하는 하나의 척도라고 소개하며,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인도 총리에게 가장 먼저 저녁식사를 초대해 신흥 강국에게 아주 의도적인 사인을 줬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시아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또다른 신흥 강국인 인도와의 우호관계 구축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는 아시아 정책을 펴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맥락에서 리퍼트 대사는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은 아세안 지역과의 관계에 예전에 비해 더욱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한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인도와 인도양의 부상은 한국에게 경제적으로나 안보적으로나 긍정적"이라며 "이 지역에는 전략적 균형이 필요한데 인도의 등장은 중국의 성장에 균형을 맞춰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어 천 전 수석은 미국과 일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일부 국가들이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를 예로 들며, "한국은 인도와 인도양 지역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해왔다"고 지적했다.

천 전 수석은 "인도양-말라카 해협-남중국해로 이어지는 해상교통로는 한국에게 생명줄과도 같다"며 "이 지역에서 항행의 자유가 제한된다면 한국은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타격을 입어 국가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리퍼트 대사와 천 전 수석을 비롯해 빌 패터슨 주한호주대사, 비크람 도래스와미 주한인도대사 등이 참석해 '인도-퍼시픽' 개념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