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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모임 주관 '숭실대 인권영화제' 하루 전 대관취소 논란

학생들 규탄 기자회견·인권영화제 야외상영 강행 예정

[편집자주]

제1회 숭실대 인권영화제 포스터. (숭실대학교 총여학생회 제공) © News1
숭실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SSU LGBT'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1회 숭실대학교 인권영화제' 행사가 24시간도 채 남지 않은 오늘 아침,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대관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제는 SSU LGBT와 숭실대 총여학생회 주관으로 10일 오후 6시30분 교내 벤처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 영화제에서는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레인보우 팩토리 대표의 결혼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마이 페어 웨딩' 상영과 김조광수 감독 부부와 관객과의 대화가 계획돼 있었다.

SSU LGBT 측은 "김조광수-김승환 부부 초청 등을 문제삼은 일부 교외 보수 기독교세력의 압박이 어제부터 이어졌다"며 "학교 측이 이에 굴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이 공개한 공문에 따르면 "인권영화제의 내용이 우리 대학의 설립이념인 기독교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교내 행사 및 장소 사용을 허가할 수 없다"고 통보돼 있다.

이들은 "학교 측에 맞설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학교 측의 폭거를 강력히 규탄하며, 야외상영을 강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행사를 함께 주관한 조은별 숭실대 총여학생회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미 지난달 13일 허가가 난 행사"라며 "당시 관할부서인 학생팀과도 행사의 취지에 관해 충분히 얘기를 나눴고, 학생팀 측도 이에 대해 이해하고 허가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들은 "동성결혼을 다룬 영화를 상영하는 인권영화제 관련 대관을 불허해 학생자치를 탄압하고, 성소수자를 차별한 대학본부를 규탄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10일 오후 5시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교 측 담당자의 입장을 들어보려고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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