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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 공무원이 시의원들에게 "이XX"…행정감사서 난동(종합)

신연희 구청장은 불출석…"전례없는 중대한 일, 징계 등 엄중 조치하겠다"

[편집자주]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 강남구청 공무원이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시의원들에게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위원장 김미경)는 18일 오후 2시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열고 동남권국제교류복합지구를 둘러싼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서울시의회는 지난 12일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주윤중 강남구 부구청장, 배경섭 강남구 도시환경국장, 이희현 강남구 도시선진화담당관 등 4명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이날 행감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신 구청장은 최근 서울시의회에 공문을 보내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행감 당일 오후 2시30분 강남구 범구민비상대책위원회 면담과 자산관리공사 양해각서(MOU)체결, 육군제52사단 장병위문공연 참석 등을 불출석 사유로 들었다.

결국 이날 행감장에는 이희현 도시선진화담당관(5급)만 모습을 드러냈고 김미경 위원장은 "정당한 사유 없이 행감 불출석을 통보하는 것은 의회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행감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자 강남구에서 홀로 출석한 이 담당관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삿대질을 하면서 "아니 과장을 불러냈으면 얘기를 하고 끝내셔야지"라고 소리 질렀다.

이어 위원들이 "어디서 소란을 부리냐"고 항의하자 이 담당관은 "여러분들은 공무원들 아니냐"라며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이 담당관은 위원들과 제지하는 서울시의회 사무처 직원들을 향해 "이XX"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 담당관의 난동으로 행감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위원들 사이에선 "서울시 소속 공무원인 사무관에게 모욕적인 일을 당해 참담하다" "신연희 구청장의 사주를 받고 계획적으로 난동을 부린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등 탄식이 흘러나왔다.

김 위원장은 "행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피감기관 공무원이 난동을 부린 행위는 지방의회 역사를 통틀어서 전례가 없는 중대한 일"이라며 "오늘 사태에 대해 구청장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해당 공무원의 징계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사전에 예정되었던 구정주요 행사를 미룰 수 없어 사전에 불참 공문을 보냈던 것"이라며 "담당 과장이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 질의없이 행감 중단을 선언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주장했다.

서울시의회는 신 구청장 등 관계공무원들에게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재차 요구하고 23일 다시 행정사무감사를 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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