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지체장애인의 날은 왜 없나요"…네이버 달력 바꾼 권영진 대구시장

[편집자주]

권영진 대구시장© News1

현직 광역단체장이 포털사이트에 직접 문의해 민원을 해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권영진 시장이 최근 포털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의 달력 정보 서비스에 11월11일을 '지체장애인의 날'로 등록하도록 만들었다.

권시장은 이달 초 네이버 고객센터에 "인터넷에서 11월11일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나 달력, 기타 자료에 '빼빼로 데이', '농업인의 날'은 검색이 되는데, 왜 '지체장애인의 날'은 없느냐"며  "상술로 만든 날이 검색에 많이 반영되는 것이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권 시장은 "11월11일은 시작과 출발을 의미하는 숫자 1처럼 지체장애인들이 스스로 일어서서 세상 속으로 당당하게 나아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한 뒤 "올해로 15회째인 '지체장애인의 날'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권 시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도 '다른 날로 기억되는 요즘이지만, 오늘은 꼭 '지체장애인의 날'로 기억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네이버 측은 "달력 정보의 기념일 등록 기준은 법정기념일, 국경일, 선거, 절기 등 주로 국가에서 정한 기념일만 반영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다만, 지체장애인들의 직립을 희망한다는 좋은 의미여서 등록 조치를 하겠다"고 답변한 뒤 곧바로 11월11일에 '지체장애인의 날'을 추가했다.

현재 네이버 달력 서비스에는 '농업인의 날'과 '지체장애인의 날' 정보가 나란히 올라있다.

'지체장애인의 날'은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2001년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장을 중시하고 직접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장의 업무 스타일의 한 사례"라고 했다.

현재 대구장애인체육회장을 맡고 있는 권 시장은 대한장애인배구협회장, 서울장애인체육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