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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배 사과' 하토야마 전 日총리…우익단체에 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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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지난 8월 12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해 추모비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2015.8.1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지난 8월 12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해 추모비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2015.8.1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한국을 찾아 일본의 식민지배를 사과했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도쿄 시내에서 우익 단체에게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TV아사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10월 4일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간다오가와마치(神田小川町) 4거리에서 검은색 차량 12대에 의해 10분 동안 둘러싸였다.

차량안에 탑승하고 있던 이들은 우익 단체인 '소모굿키의 모임(草莽崛起の会, 초원굴기의 모임)' 회원들이었다.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이들은 하토야마 전 총리가 사건 당일 도쿄의 한 대학교에서 열린 중일 관계 심포지엄에서 "일본은 중국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한 점에 분노해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확성기를 통해 하토야마의 전 총리의 차량을 향해 "일본인들에게 엎드려 사죄하라"는 내용을 외치기도 했다.

경시청은 앞선 3일 하토야마 전 총리 운전자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소모굿키의 모임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가두선전용 자동차와 자료 등을 압류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8월 서울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해 추모비 앞에서 직접 무릎을 꿇는 등 그간 일본의 식민지배에 관해 사죄해왔다.

이에 소모굿키의 모임을 비롯한 일본 우익단체들은 그의 행보를 노골적으로 비난해왔다.

소모굿키의 모임은 지난 3월에는 원자력발전 반대 운동을 펼치던 시민단체를 위협한 혐의로 회원 15명이 처벌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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