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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6만명 성매매?' 경찰 '만지작'…본격 수사 쉽지않아

"'풍문' 불과할 수도…차량·전화번호도 자료 믿을만해야 의미"

[편집자주]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여론기획 전문회사 '라이언 앤 폭스'가 공개한 '강남의 대형 성매매 조직이 작성한 고객 명부' 파일에 담긴 6만여명에 대한 경찰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 관계자는 "현재 자료를 정리하고 신빙성을 판단하는 중"이라면서 "본격 수사는 그다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 일각에서는 장부만으로는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약 6만6000명으로 대상이 방대한데다 직접적인 증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장부의 '신빙성'이 가장 큰 관심사다.

서울 시내 A 경찰관은 "장부의 신빙성을 판단하는 것이 먼저"라면서 "현재까진 그 자료 자체가 정확한 자료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위를 파악한 뒤 대상자를 소환해 조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건은 인원이 워낙 많아서 모든 사람을 조사하기는 어렵다"면서 "수사관마다 다른 기법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쉽사리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 B씨는 "차량 번호와 실제 전화번호 등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을 거칠 수 있지만 그마저도 장부의 신빙성 여부를 먼저 파악했을 때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매매 여성의 신고, 성매매 결제 내역 등 직접적인 증거가 필요하다"면서 장부의 신빙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내비쳤다.

경찰 관계자 C씨는 "장부만으로는 범죄 혐의가 확정되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 내부적으로 사건을 파악하겠다"며 "추가로 범죄 정황과 목격자 증언 등이 제기되면 본격적인 수사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씨는 "지금 단계로는 단순히 '풍문'에 불과할 수 있다"면서 "이들 중 범행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온 이들을 대상으로 먼저 수사를 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웅 라이언 앤 폭스 대표는 "신빙성이 없다고 보는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신빙성 있는 자료를 경찰에 넘긴 만큼 수사는 이제 경찰의 몫"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이 파일이 "상당한 신빙성을 갖췄다"면서 "이 중에는 실제로 성관계를 맺은 경찰관들도 있다"고 주장해 경찰은 장부를 넘겨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 문건에는 '경찰'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정보가 47개가 발견됐고 변호사와 의사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로 추정되는 신상정보가 200건 이상 포함돼 있다.

개인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성매매를 중개자가 명단에 나온 이와 나눈 대화 내용, 차량 번호 등도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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