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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전문가들 "백두산은 활화산으로 언제든지 분화 가능"

백두산 분화 때 남북한과 중·일·러시아에 막대한 피해
100년 주기 분화기록 토대로 "멀지 않아 폭발"전망

[편집자주]

백두산 천지 모습. © News1
백두산 천지 모습. © News1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파가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을 높인다는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의 연구가 나온 가운데 백두산이 활화산으로서 언제든지 분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백두산 지하 맨틀(mantle)에서 유발되는 가스가 올라오고 있다는 점 △백두산 천지 외륜산의 해발이 2014년 7월부터 서서히 높아진다는 점 △1990년대 69도이던 온천수가 83도까지 올라갔다는 점을 들어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화산전문가로 통하는 다니구치 히로미스 도호쿠대학교 명예교수는 "역대 일본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과 백두산 분화의 시기적 연관성을 살펴봤을 때 백두산이 빠른 시일 내에 분화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백두산은 약 1000년 전인 10세기 대분화를 일으킨 뒤 14세기 이후 들어 최소 6차례 분화했으며 이에 앞서 일본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내용을 토대로 보면 백두산은 1420년, 1668년, 1702년, 1898년, 1903년 등에 분화했다.

실록에는 세종 2년인 1420년 분화 당시 "천지의 물이 끓더니 붉게 변했다. 소떼가 크게 울부짖었고 이러한 현상이 열흘 이상 지속됐다"고 기록됐다.

또 숙종 28년인 1702년 분화 때에는 "한낮에 함경도지역 일대가 어두워지며 비린내가 나는 황적색 불꽃이 날아왔다…눈송이 같이 날리던 재는 1촌 두께로 쌓였고 재는 마치 나뭇조각 같았다"고 전했다.

최근 일부 한·중·일 화산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백두산이 100년을 주기로 분화된 기록에 근거해 분화가 멀지 않았다는 예측이 나온다.

히로미스 교수는 "2010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백두산 분화확률이 2019년까지 68%, 2032년까지는 99%까지 높아질 것"이라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백두산이 분화할 경우 1000℃가 넘는 마그마가 천지의 차가운 물과 만나 순간 얼어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부석으로 변해 큰 피해가 날 것로 예상한다.

화산재와 용암에 의한 피해뿐 아니라 천지가 범람하면서 '대홍수'가 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면 남북한과 더불어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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