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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달러 약세…"1~2개월간" 또는 "9월까지" 계속

[편집자주]

미국 달러화 © AFP=뉴스1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를 등에 업고 2년간 속도를 내던 달러 상승 기세가 확 꺾였다. 17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는 이틀간 2%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금리인상 예상 횟수를 절반으로 줄여 제시한 결과다.   

이머징과 원자재 통화들이 일제히 초강세로 돌아섰다. 러시아루블 환율은 지난해 12월초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브라질헤알 환율은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캐나다달러와 호주달러 가치는 각각 지난해 10월과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일본과 유럽 등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한 국가들 통화마저 강력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 주요 10개국(G10) 외환분석가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달러를 매도하고 신흥국 통화와 금, 원자재와 주식을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전일 연방준비제도의 발표는 각국 중앙은행이 부양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최근 신호였다"며 "이 발표가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원자재 선호도를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쿄미츠비시은행의 데렉 핼페니 외환분석가는 "연준이 판단을 잘못했다"면서 "중앙은행이 사실을 무시하고 달러에 대한 지원을 없애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뛴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경제지표 연계 통화정책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라며 달러가 수개월 안에 추가 하락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 맥쿼리 "달러, 9월에 가서야 강세로 돌아설 듯"

맥쿼리도 서둘러 달러 전망치를 조정했다. 연준이 금리정상화를 재개하고, 올해 말로 전망되는 주요국의 추가 통화완화가 이어진 후에야 달러가 강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맥쿼리는 예상보다 완만한 미국 통화정책 기조가 신흥국과 상품통화 가치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 원화와 말레이시아 링깃, 호주 달러와 인도네시아 루피아, 인도 루피 등이 단기적으로 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쿼리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향후 3개월 동안 112엔 수준에 머물러 있다가, 9월에 가서야 118엔으로 뛸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은 전장보다 0.95% 하락한 111엔 중반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6월까지 1.15달러 수준으로 올랐다가 9월까지는 1.11달러로 되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뉴욕거래에서 유로/달러는 전장보다 0.83% 상승한 1.1313달러에 거래됐다.

맥쿼리는 또 달러/원의 3개월 전망치는 1120원, 달러/링깃은 3.90링깃으로 각각 제시했다. 달러/루피아와 달러/루피의 3개월 전망치는 1만2600루피아, 64루피로 잡았다.

호주달러는 3개월 안에 0.80달러까지 오르다가 9월에 가서야 0.74달러로 되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호주달러는 이날 0.764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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