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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되면 9.11 또 터질것…제발 지지하지 말라"

[2016 美 대선]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

[편집자주]

지난 3월 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폭스시어터에서 폭스뉴스 주최 공화당 경선주자 TV토론이 끝난 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에 악수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 AFP=뉴스1 
지난 3월 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폭스시어터에서 폭스뉴스 주최 공화당 경선주자 TV토론이 끝난 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에 악수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 AFP=뉴스1 

미국 대선 공화당 유력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제 2의 9/11"이 발생할 것이라고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 캐롤라이나)이 1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이번 경선레이스에 참여했다가 중도 퇴진한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은 "내전(civil war)" 중에 있고, 트럼프의 외교 전략은 위험하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이날 그레이엄 의원은 공화당 경선 1,2위 주자에 대한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대상은 트럼프와 또 다른 경선주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다.

베이너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크루즈에 대해 "인간 형상을 한 루시퍼 악마(Lucifer in the flesh)"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반면 트럼프에 대해서는 수년 전부터 함께 골프를 치러가는 사이로 "문자 친구"라는 친근한 표현을 썼다.

그레이엄 의원은 "분명히, 공화당 내에서는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존과 나는 절친이지만 그는 트럼프를 받아들이고 있고 나는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트럼프의 외교전략은 고립주의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 다른 9/11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어 "존경하는 내 친구들에게 말하는데 당신들이 트럼프를 받아들이면, 그것은 보수주의를 망가뜨리는 것이다. 우리당이 히스패닉에 교두보를 다시 마련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트럼프의 이민 정책은 실현가능하지 않고, 혐오스러운 것이다. 여성 쪽은 어떤가. 우리는 여성들을 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어 크루즈 의원을 언급하며 "악마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며 "나는 트럼프가 본선에서 꺾을 수 있는 이는 악마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성과 히스패닉에 관해서는, 트럼프는 루시퍼와 동일하게 득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그러면서 크루즈 의원이 오는 3일 중요 승부처인 인디애나 프라이머리에서 패한다고 하더라도 유세를 계속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반(反) 트럼프 공화당원들이 트럼프가 당의 지명을 받는 것을 막는 것이 수학적으로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나는 테드에게 충고하는데, 끝까지 가라"며 "트럼프는 (이제까지 대의원 중) 40% 정도를 가져갔는데, (전당대회전 후보로 지명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 1237명을 확보할 수는 없다. 나는 당신(크루즈)이 인디애나에서 진다고 해도 여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디애나에서 트럼프는 49%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크루즈는 34%로 2위이며,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1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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