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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 없이 100km 질주 '흉기 난동'…"5·18 참배하려고"

[편집자주]

지난 19일 오전 전남 장성군 장성읍 호남고속도로 장성 IC인근에서 40대 운전자가 번호판이 없는 차량을 운행하다 경찰차를 들이 받고 흉기를 휘둘러 경찰관 2명을 다치게 했다. 사진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검거하고 있는 모습.(전남지방경찰청 제공)2016.5.20/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지난 19일 오전 전남 장성군 장성읍 호남고속도로 장성 IC인근에서 40대 운전자가 번호판이 없는 차량을 운행하다 경찰차를 들이 받고 흉기를 휘둘러 경찰관 2명을 다치게 했다. 사진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검거하고 있는 모습.(전남지방경찰청 제공)2016.5.20/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지난 19일 오전 11시20분께 전남 장성군 호남고속도로 장성나들목에서 번호판 없는 카니발 차량 한대가 순찰차에 가로막혀 멈춰섰다.

같은 날 오전 10시 전북 익산시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인근에서 시작된 100㎞가량의 공포의 질주극이 끝난 순간이었다.

경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그때 카니발 차량에서 운전자 김모씨(49)가 흉기를 든 채 내렸다. 양 허리에는 흉기 3개를 찬 상태였다.

김씨는 자신을 체포하려는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거세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염모 경위(48) 등 두명의 경찰관이 목과 팔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이 공포탄 2발과 실탄 1발을 발사한 후에야 김씨의 흉기난동극은 막을 내렸다. 김씨는 왼쪽 허벅지에 실탄을 맞아 부상했지만,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몰던 번호판없는 차량 안에서는 손도끼, 과도 등 흉기 7점이 발견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대한민국이 싫다. 5·18을 참배하러 가는데 나를 왜 막냐"고 횡성수설하며 구체적인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아무래도 정상적인 상태인 것 같지는 않다"며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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