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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카카오' 해외알리기?…게임자회사들 사명 통일

엔진은 카카오게임즈로, 다음게임유럽은 카카오게임즈유럽으로 사명 변경
'카카오게임즈미국'도 이달중 설립...해외시장에 '카카오' 인지도 확대전략

[편집자주]

남궁훈 카카오 게임 총괄 부사장 © News1 이동원 기자
남궁훈 카카오 게임 총괄 부사장 © News1 이동원 기자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게임자회사의 이름을 '카카오'로 통일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게임을 앞세워 '카카오' 브랜드 파워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카카오의 게임자회사 엔진은 이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갖고 회사명을 '카카오게임즈'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아울러 PC게임 히트작 '검은사막'을 서비스중인 다음게임유럽의 명칭도 '카카오게임즈 유럽'으로 변경한다. 카카오는 또 북미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이달 내로 '카카오게임즈 미국'을 설립할 예정이다. 

카카오에서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된 게임회사 엔진은 지난 4월 카카오 게임자회사 다음게임과 합병됐다. 카카오 게임사업을 통합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 합병으로 다음게임 산하에 있던 '다음게임유럽'은 엔진 산하로 편재됐지만 명칭은 바꾸지 않고 종전대로 '다음게임유럽'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엔진 회사명을 '카카오게임즈'로 바꾸기로 하면서 유럽법인 명칭뿐 아니라 글로벌 지점의 법인도 모두 '카카오게임즈'로 통일한다. 카카오가 게임회사 명칭을 이처럼 통일하려는 이유는 모바일 메신저의 글로벌 진출이 기대했던 것보다 잘 풀리지 않고 있어서다.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국내에서 '국민 메신저'로 통하지만 해외시장에선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왓츠앱, 라인 등이 미리 시장을 선점한데다 카카오톡의 낮은 인지도 때문에 틈새를 파고들기도 쉽지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 돌파구 마련 차원에서 지난해 6월 글로벌 시장에서 3~4위 메신저인 미국의 모바일 메신저 '패스'를 200억원(업계 추정)을 주고 인수했다. 기대했던 '패스'는 인수 1년이 지난 지금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이를 두고 글로벌 IT전문지 테크인아시아는 "카카오가 인수한 이후, 패스가 더욱 인기를 잃었다"며 카카오의 글로벌 전략을 혹평하기도 했다. 

이에 카카오는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을 이용해 '카카오' 인지도부터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 실제로 카카오의 글로벌 매출 대부분이 게임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검은사막을 통해 약 2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해외에서 분기당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훈 카카오 게임총괄 부사장(45)도 최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 시장에 관심이 많다"면서 "통신인프라가 열악한 인도네시아는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하고 있는데 이를 신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는 지난 2000년 NHN 인도네시아 법인 총괄를 맡으며 동남아 게임 전문가로 명성을 떨쳤다. 현재도 엔진의 자회사인 '네오바자르'를 통해 인도네시아 게임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카카오로의 브랜드 통합이 진행되고 있고 해외에서는 그나마 잘되고 있는 게임 사업을 바탕으로 인지도 확대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라며 "라인의 증시 상장으로 인해 카카오 내부에서도 해외시장 확대의 절실함이 묻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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