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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올 1Q R&D 투자비중 페북·구글 넘어섰다

1Q 매출의 26%를 R&D에 투자…같은기간 구글 R&D비중은 17%에 그쳐

[편집자주]

김상헌 네이버 대표 © News1
김상헌 네이버 대표 © News1


자회사 '라인'의 미국·일본 상장을 앞두고 있는 네이버가 올 1분기 전체 매출(9400억원)의 26%에 달하는 24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페이스북(25%)과 구글(17%)의 투자비중을 넘어섰다. 특히 라인이 오는 7월 상장을 통해 자생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춘 만큼, 향후 네이버 자체의 R&D 투자를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21일 네이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에 투자한 것을 포함해 올 1분기에 2453억원을 R&D비용으로 집행했다. 이는 1분기 영업이익 2568억원과 맞먹는 규모로 매출의 26.18% 비중이다. 지난해 1분기 R&D 투자액은 2040억원이었다. 

네이버의 R&D 비중은 국내외 IT업체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은 1분기 매출의 24.9%에 해당하는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R&D에 투자했고, 구글은 16.62%에 해당하는 33억달러(약 4조원)를 투자했다. 같은기간 카카오는 매출의 10.54%, 삼성전자는 7.66%, SK텔레콤은 2.04%를 R&D에 투자하는데 그쳤다. 

네이버는 올해 1조원을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1조3000억원보다 3000억원 줄어든 규모지만 자회사 라인 R&D 비용이 일체 제외된 것이어서 네이버 본체의 R&D 규모는 늘어난 것이라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라인은 올 7월 미국과 일본에 상장하면서 확보된 자금으로 자체 R&D에 나설 계획이다. 라인은 신주 발행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네이버에 직접 유입되는 자금은 없지만 라인이 네이버에 의존하지 않게 되는만큼 네이버 본연에 대한 투자는 확대되는 셈이다. 

네이버는 '네이버랩스' 외에 용인죽전지역에 연구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와 유럽 등지에도 협업을 위한 R&D연구소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R&D 투자를 총괄하고 있는 송창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말 공개된 신사업 프로젝트 '프로젝트 블루'를 통해 로봇과 스마트홈, 자율주행차 등에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우수기술을 가진 기업들의 인수합병(M&A)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금까지 네이버는 기술기업에 대한 M&A에 공을 들였다"면서 "앞으로도 사용자 중심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더욱 공격적으로 기술에 투자해 글로벌 기술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게 네이버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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