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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대통령, '바차바지' 소년성노예 조사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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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무슬림 사원에서 남자 어린이들이 코란을 읽고 있다©AFP= News1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무슬림 사원에서 남자 어린이들이 코란을 읽고 있다©AFP= News1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아프간 경찰 간부들의 아동 성학대 실태에 대한 조사를 명령했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어로 '바차 바지(bacha bazi)', 영어로 '보이 플레이'(boy play)로 번역되는 이같은 행위는 아프간 군벌 등 권력자 사이에서 만연한 10대 미소년을 성적 노리개로 두는 관습에서 유래한 것이다.

특히 최근 AFP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남부 우르간주에서 경찰 내부 침투를 위해 '바차 베레시(bacha bereesh)'로 불리는 아동 성노예들을 동원해 간부들을 성적으로 유혹하는 실태를 보도해 아프간 내 만연한 '바차 바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탄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바차 베레시는 현지어로 수염없는 남자아이를 의미한다.

아프간 대통령궁은 이날 영어로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은 경찰 간부들의 아동 성학대 실태에 대한 조사와 조사 결과에 기초한 즉각적인 조치를 명령했다"며 "지위 고하에 관계없이 혐의가 있으면 즉각 기소해 아프간 법률과 국제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 밝혔다.

바차바지는 그간 아프간에서 권력자의 위상을 과시하는 상징처럼 여겨져왔다.

성명은 "아프간에 어떤 정부기관도 성범죄자를 위한 공간은 없다"면서 "그들을 처벌하기 위해 어떤 조치든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AFP는 아프간 정부가 지난해에도 아동들이 불법으로 징집되거나 성노예로 동원되는 실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었으나 아직까지도 지지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이번 성명의 신빙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차루 라타 호그 연구원은 AFP에 "아동들을 아프간 정부의 치부라 할 수 있는 학대자로부터 어떻게 구출하고 회복시킬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계획 없이는 어떻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동 성학대는 절대 문화적 관습이라는 이유로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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