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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갇힌 韓게임]"찍히면 죽는다" 구글 눈치보기 '급급'

<2>구글피처드에 맞춰 게임 출시일정 변경도 '다반사'

[편집자주]

구글플레이 전면 광고로 활용되는 구글피처드. © News1
구글플레이 전면 광고로 활용되는 구글피처드. © News1

전세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구글플레이는 국내 시장점유율도 60%에 이른다. 이 때문에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은 구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구글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게임사들의 게임 출시일정과 마케팅 과정까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30%의 수수료를 떼가는 것과 별도로 구글생태계에 종속시키는 '보이지 않는 손'을 이미 뻗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국내 중소게임사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전면에 광고를 실어주는 '구글피처드'에 목을 매고 있다. 구글피처드에 주목할 만한 신작으로 노출되면 말 그대로 '대박'을 치지만 그렇지 않으면 '쪽박'을 찬다. 카카오게임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첫 퍼블리싱 게임 '원'도 구글피처드에서 소외되면서 결국 흥행에 참패하고 말았다.

게임업계는 "구글피처드에 노출되면 마케팅비를 쓰지 않아도 며칠 만에 수십만명의 사용자를 모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더구나 구글피처드는 무료다. 지상파와 포털에 수십억원의 광고비를 지불할 능력이 없는 중소게임사들엔 구글피처드는 기댈 언덕인 것이다. 구글피처드에 걸린다는 통보를 받으면 이에 맞춰 출시 일정을 조정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구글피처드의 노출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때문에 게임사들은 구글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구글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갑질'도 "참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의 갑질을 언급하자면 끝도 없다"며 "카카오의 '원'처럼 게임 표출이 반려될 때 사유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국내에 커뮤니케이션팀이 없어 이메일로만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명하지 못한 구글의 정책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구글은 피처드 기준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입점 가이드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의 사례처럼 검색 지연 등 기준이 모호한 다양한 사례를 들어 개발사를 길들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스토어같은 다른 마켓에 먼저 내면 구글피처드는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면서 "다른 앱마켓 수수료가 싸다고 옮길 수도 없고 생존을 위해 구글생태계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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