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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가 중국법인을 '디디추싱'에 매각한 '5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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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 © AFP=뉴스1
디디추싱. © AFP=뉴스1

1일(현지시간) 글로벌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인 우버가 중국법인을 경쟁업체 ‘디디추싱’에 매각했다. ‘우버차이나’와 ‘디디추싱’이 합병됨에 따라 중국 내에서 치열했던 두 회사의 경쟁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 후 회사의 가치는 350억달러(약 3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CNBC는 우버차이나와 디디추싱의 인수·합병 소식에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이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하며 ‘두 회사가 합병을 결정한 다섯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 중국 사업부의 과도한 현금 부담 

CNBC는 우버가 현금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버차이나’를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우버의 최고경영자(CEO)인 트래비스 캘러닉은 중국에서 10억달러(1조100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점유율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이 펼쳐지며 지난 2년간 우버는 20억달러(2조2000억원)를 소진했다.

과도한 비용 부담으로 인해 우버가 중국 내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지적했다. 디디추싱의 점유율이 80%에 달해 우버차이나가 열위에 있었다는 점도 중국 사업 철수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 IPO위한 장애물 제거의 일환

두 번째로 우버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장애물 제거의 일환이었다는 분석이다. 캘러닉 CEO는 단기간 안에 우버를 상장시킬 계획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우버가 IPO에 나설 경우에 대비해 적자를 내고 있는 중국 사업 부문을 선제적으로 철수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더욱 긍정적으로 비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새로운 시장·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시도

CNBC는 우버차이나 매각을 통해 우버가 중국이 아닌 수백여곳의 다른 국가들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인도는 매우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올라’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벤처캐피탈회사인 혹스턴벤처스의 롭 크나지 파트너는 “인도는 중국보다 더 큰 기회가 존재하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버가 새롭게 추진 중인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 등 새로운 사업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CNBC는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우버는 5억달러(5500억원)를 들여 자체 지도표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출혈이 심한 사업부를 매각함으로써 향후 신규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디디추싱의 '글로벌 확대 전략'

이번 딜을 통해 디디추싱은 우버의 글로벌 사업 부문에 10억달러를 투자했다. 디디추싱의 경우는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우버차이나를 인수했다는 분석이다. 디디추싱이 우버의 지분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중국 이외 지역의 우버 사용자 기반에 대한 디디추싱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올해 초 디디추싱은 미국의 차량 공유서비스이자 우버의 라이벌인 리프트와 파트너십을 맺어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리프트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했다. 디디추싱은 이날 성명을 통해 “디디추싱은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해 운전자, 사용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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