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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해외투자 급증, 순국제투자 240조원 사상최대

해외 증권투자와 직접투자 등 크게 증가
순대외채권도 역대 최대 행진

[편집자주]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해외투자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 규모를 뺀 우리나라의 순국제투자가 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6년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2341억달러로 3월 말(2128억달러)보다 213억달러 증가했다.

지난 3월 말 순대외금융자산은 역대 처음으로 20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이번 분기에도 대외금융자산(+260달러)이 대외금융부채(+47억달러)보다 더 많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3월 말보다 260억달러 늘어난 1조1938억달러로 집계됐다. 저금리에 수익 활로를 뚫기 위해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처를 모색하면서 증권투자와 직접투자 등이 크게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투자)는 47억달러 증가한 9597억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주가가 하락하고 원화가 미국 달러화 대비 1% 절하되는 등 비거래적 요인에 부채 잔액은 줄었으나 외국인의 직접투자 또는 증권투자가 더 크게 늘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제외한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3578억달러로 3월 말보다 163억달러 늘었다. 순대외금융자산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치 행진을 이어갔다. 

대외채권은 188억달러 늘어난 7495억달러로 집계됐다. 만기별로는 장기채권이 110억달러, 단기채권이 78억달러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증권사 등의 기타부문의 경우 현금 및 예금과 부채성증권 중심으로 180억달러 늘었다. 예금취급기관은 대출금을 중심으로 12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는 3918억달러로 25억달러 늘었다. 단기외채는 차입금을 중심으로 27억달러 증가한 반면 장기외채는 외국인 채권투자를 중심으로 2억달러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중앙은행이 부채성증권을 중심으로 31억달러 감소했지만 일반정부는 부채성증권, 예금취급기관은 차입금을 중심으로 각각 9억달러, 27억달러 늘었다.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8.9%로 0.7%포인트 올랐다. 이 비율은 지난 3월 말 27.8%로 2004년말(27.3%)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었다. 단기외채란 글로벌 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빠져나갈 위험이 있는 자금이다. 따라서 해당 비율이 낮아질수록 대외 지급 능력이 좋아진 것을 의미한다.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3%로 0.5%포인트 올랐다.  

홍경희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해외투자가 늘면서 순대외금융자산 증가 추세도 유지되고 있다"며 "단기외채 비율이 소폭 높아졌지만 우리나라 준비자산 등도 꾸준히 늘고 있어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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