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카카오, 한 작품으로 '웹툰·소설·영상' 동시에 내놓는다

하반기 '노블코믹스' 전략 본격화…中텐센트와 제휴 추진

[편집자주]

© News1
© News1


카카오가 한 작품으로 웹툰과 웹소설 그리고 드라마나 영화를 기획단계부터 동시에 준비하는 '노블코믹스' 전략으로 콘텐츠 시장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첫 작품은 올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1일 카카오에 따르면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웹소설 작가와 웹툰 작가, 출판사, 영상 제작사 등과 함께 제작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장르와 스토리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소설과 웹툰, 영상 모두 연내 카카오페이지에 게재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웹소설을 기반으로 스토리를 짠 이후, 웹툰과 영화·드라마를 비슷한 시기에 함께 출시하는 방식이다. 콘텐츠마다 소비하는 시간이 다른 만큼, 출시 시점은 근소하게 다를 수 있지만 기획 단계부터 동시에 준비한다는 점이 기존 업계와는 차별화된 전략이다.
   
황현수 카카오페이지 사업총괄은 "올 하반기 지적재산권(IP) 사업확장을 위해 '소설을 만화화하고 동시에 웹툰을 드라마화'하는 방식의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지 내 1300여개 다양한 파트너사가 있어 앞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모든 콘텐츠를 동시에 다양한 장르로 출시하는 것은 아니고 일부 작품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직접 제작하거나 웹툰 작가, 영상 제작사, 출판사들을 서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보통 흥행한 웹툰을 기반으로 시간이 흘러 영화를 만드는 것과 달리 웹툰과 드라마, 소설이 동시 기획되는 것이 기존 업계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플랫폼 역할을 맡은 카카오와 스토리를 제공한 작가, 웹툰업체, 영상 제작사 등이 나눠갖는 구조다. 작품 출시와 가시적인 성과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미 카카오페이지는 '통메모리즈'라는 서비스를 통해 웹툰 원작의 모바일 무비 제작으로 성과를 맛봤다. 모바일 무비인 '통메모리즈'는 카카오와 SK브로드밴드, 사이더스HQ 등 세 회사가 공동 투자해 지난 7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정식 출시했고 500만뷰 달성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출시된지 수년이 지난 웹툰 원작 '통'이 오히려 재조명받는 계기가 됐다.  

황 총괄은 "만화와 영상, 출판사 등 협력사들이 서로 융합하도록 카카오가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며 "소설과 만화, 동영상 서비스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모든 협력사들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장은 성인물 취급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이 같은 전략을 '노블코믹스'라고 부르고 있다. 글로벌 진출도 콘텐츠 융합을 통해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북미에서 출범한 '타파스', 올해 일본에서 출범한 '피코마' 등 별도의 플랫폼을 출범시켰고 현재 해당 지역에서도 파트너사를 모아 콘텐츠 콜라보레이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내 중국 텐센트와 제휴를 맺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에 현지 플랫폼을 출범시킨 데 이어 중국 텐센트와도 현재 제휴를 논의 중이고 글로벌 성과는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에선 카카오의 이같은 시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흥행시,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실패한다면 동시 기획인 탓에 영상 제작비 등 리스크가 크다. 실제 카카오의 경쟁사인 네이버는 웹툰과 웹소설을 분리해 개별 사업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서고 있다. 웹툰이 흥행하고 나서야 게임이나 영화로 만드는 기존 방식을 택한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늘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높게 살 수 있으나 모바일로 축소하더라도 초기 투자 비용이 적지 않은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리스크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제작 비용으로 인해 장르 선정이 국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