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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2호선, 차량 부족으로 제 시간 운행 못했다

가격 문제로 10량 덜 받고 개통…일주시각 5∼6분 늦어
시, ‘ 안전 사고 원인’ 지적에 시공사에 6량 증차 요구

[편집자주]

인천지하철 2호선 평일 운행 첫날인 지난달 1일 오전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역 2호선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 2016.8.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그동안 차량 부족으로 제 시간에 운행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인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시공사 측에 6대 차량을 증차해줄 것을 요구했다.  

2일 인천교통공사와 도시철도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당초 84량으로 개통될 예정이었던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차량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가격 상정 문제로 시공사인 현대로템으로부터 10량을 받지 못했다.

개통 전인 2013년 감사원은 “인천시가 구입한 2호선 차량 수가 10량이 부족하다”며 “차량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표준속도보다 높게 설계한 업체가 낙찰, 특혜를 줬다”고 지적했지만 인천시는 차량의 속도가 빨라 문제가 없다며 74량 만으로 개통을 추진했다.

실제 2호선은 표준속도도보다 시속 10㎞ 빠른 80㎞/h로 운행한다.

하지만 설계 기준보다 10량 적은 상태에서 개통된 2호선은 감사원의 지적처럼 개통 첫 날부터 단전으로 운행이 15분 지연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전체 구간(검단오류~운연역) 왕복 시간인 99분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정차시간을 줄여 자칫 문에 끼일뻔한 상황도 발생했으며, 계획보다 더 많은 운행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계약에는 기점인 검단오류역에서 종점인 운연역까지 운행시간이 99분이 되도록 전동차를 납품하도록 되어있는데 시공사가 현재 납품한 전동차로는 이 간격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전날 열린 제234회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주요 업무보고에서 오호균 인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2호선 개통 후 최근 왕복 시간을 측정해보니 계약서에 명시된 차량일주시각(기점에서 종점까지 한 바퀴 도는 시간)보다 5∼6분가량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차량이 부족하면서 비상상황 발생시 대비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2호선은 출·퇴근시간대에 각 역마다 3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예비 전동차 2편성(4량)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차량이 운행에 투입되고 있다.

2호선과 총 연장이 비슷한 인천 1호선의 예비 전동차가 7편성(56량)인 점에 비춰보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일주 시간을 맞추지 못한 것은 계약 위반 사항이라고 판단, 지난달 14일 시공사인 현대로템에 전동차 6량을 추가 발주토록 요청했다.

이한구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은 전날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차량 편성과 차량 속도 문제는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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