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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백서]⑥50대 전업주부 "행복하지 않다"<끝>

50대 전업주부 행복도, 5.5점…다른 연령대는 6~7점대
자녀 독립·남편 은퇴·갱년기 영향…여가생활 등 필요

[편집자주]

다른 연령대 전업주부의 행복감은 6~7점대지만, 50대 전업주부의 행복감이 5.5점이다.(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제공)
다른 연령대 전업주부의 행복감은 6~7점대지만, 50대 전업주부의 행복감이 5.5점이다.(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제공)

전업주부 중 50대의 행복감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을수록 현재 삶이 행복하다고 대답한 조사와 반대되는 결과다. 여가생활 등 스스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나이 듦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전업주부 여성 176명을 대상으로 행복도를 조사(0~11점·높을수록 행복)한 결과, 50대 전업주부의 행복도는 평균 5.5점이었다. 다른 연령대의 전업주부가 6~7점대인 것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이는 비은퇴자(남녀 1595명)의 경우 나이가 많을수록 현재의 삶이 행복하다고 답한 것과 반대되는 결과다. 50대의 경우 73%가 현재의 삶이 행복하다고 답했다.

자녀가 독립한 후 부부만 남는 시기의 허무감과 다가올 남편의 은퇴로 인한 심적 부담, 경제적 불안감 등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는 "50대 전업주부들은 여기에 갱년기까지 겹쳐 신체·정서적으로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후의 여가·사회활동에 관한 준비 수준을 나타내는 '활동지수'도 전업주부들은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전업주부는 56%가 활동지수 '위험' 그룹에 속해, 전체 평균(49%)보다 높았다.

현재 전업주부들은 여가 생활이 취약하고, 남편의 은퇴 후에 스스로 사회활동을 할 준비가 부족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이들의 노년기 삶의 질이 취약해질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업주부들은 향후 자녀들이 독립하고 부부만 남는 '빈 둥지 시기'에 대비해 노후의 활기찬 삶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이 듦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여성이 '나이를 들어가는 내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경우 기대수명을 89.3세로 예상했다. 나이가 드는 걸 '어떻게든 피하고 싶다'고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보다 8.1년이나 길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는 "남편의 은퇴와 상관없이 전업주부 스스로 인적 네트워크를 다지고 여가생활을 즐겨야 한다"며 "사회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기 계발에 꾸준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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