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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 지스타까지 점령…中게임사 대거 참여

토종 대형게임사 불참 속 中룽투가 프리미어스폰서

[편집자주]

 © News1 이승배 기자
 © News1 이승배 기자


12회째를 맞으며 국내 최대 게임쇼로 자리매김한 지스타가 대형업체들의 잇단 불참 속에서 중국 자본의 힘으로 '글로벌 게임쇼'의 명맥을 잇게 됐다. 지난해 35개국이 참가한 것에 비해 올해 20여개국으로 급감한 만큼, 대규모 부스로 출시에 나서는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지스타 2016'의 첫 프리미어 스폰서로 중국계 게임사 룽투코리아가 선정됐다. 지스타 역사상 처음 도입되는 프리미어 스폰서는 메인 스폰서 다음으로 돋보이는 마케팅 기회를 얻게 된다.

매년 메인 스폰서가 3억~5억원의 비용을 낸 만큼 프리미어 스폰서는 이보다 적은 금액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룽투코리아는 100부스 규모의 B2C관도 출품한다. 이는 넥슨 다음으로 큰 규모다. 중국계 자본이 2대 주주인 웹젠 역시 지난해에는 불참했으나 올해는 100부스 참여를 확정했다.

지스타 사무국이 메인 스폰서인 넷마블 이외에 중국계 자본에 별도의 스폰서 자리를 허락한 이유는 결국 돈 문제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에선 토종 대형 게임사들의 잇단 불참 속에서 행사 개최 자금을 마련코자 지스타 사무국이 자구책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 B2C관에 대규모 출품을 결정한 게임사는 넥슨과 넷마블, 룽투코리아, 웹젠 등 소수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최관호 조직위원장 역시 "많은 분들이 모이는 장이기 때문에 기업과 게임을 알리고자 하는, 참가 이상의 니즈를 가진 기업들을 물색해왔다"며 "올해같은 경우는 메인스폰서의 니즈와 메인스폰서에게 위배가 되지 않는 선에서 프리미어 스폰서를 정했다"며 우회적으로 마케팅 필요성 때문임을 인정했다. 

실제 지스타 단골손님인 '업계 맏형' 엔씨소프트와 지난해 메인스폰서를 맡았던 4:33, 네오위즈게임즈, 선데이토즈 등 메이저 게임사들이 잇달아 불참을 선언한 상황이다. 메인스폰서를 맡았던 업체들이 동반 부진하다는 점도 국내 업체들의 참여를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인 스폰서의 저주라고 부를 정도로 4:33과 네오위즈게임즈 등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라며 "스폰서를 맡는다고 게임 흥행에 더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룽투코리아와 웹젠 외에도 텐센트 등 중국 업체들이 B2B 참여를 확정지으면서 이번 지스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까지 B2B관의 입점 신청이 전년대비 80부스 부족한 상황이지만 중국 중소업체들의 참여 신청이 잇따르면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의 경우, 중국 기업의 부스 참가 규모가 전년과 비슷한 30% 수준이지만 룽투코리아처럼 대규모 전시에 참여하는 기업이 등장했다"며 "B2B 관에도 중국 기업 참여가 잇따르는 만큼, 중국 자본이 더이상 조연이 아닌 국내 게임 시장의 주연으로 급부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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