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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숙박앱'…VR부터 챗봇까지 IT기술로 차별화

야놀자, TV활용 부가서비스…여기어때 VR로 '맞불'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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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텔 O2O 시장을 양분하며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여기어때'와 '야놀자'가 IT서비스를 통한 고객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양사 모두 제휴점(모텔 기준) 수가 5000여개로 비등한 상황에서 이제는 청결뿐만 아니라 IT기술로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0년이 넘는 업력을 통해 원조 숙박앱 업체로 불리는 '야놀자'는 28일 숙박업소용 스마트TV서비스인 '야놀자TV'를 출시했다. 기존 이통사가 제공하는 IPTV의 셋톱박스에 야놀자의 TV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삽입된 형태다.  

이를 통해 야놀자TV가 설치된 업소객실에 고객이 입장하면 TV 영상을 통해 환영인사를 건네며, TV 메인화면에는 영상 콘텐츠와 함께 이벤트 배너를 확인할 수 있다. 메뉴카테고리에서는 숙소정보와 객실안내, 인터넷, 영화, TV다시보기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미디어 콘텐츠 외에도 퇴실 알림, 원격 룸서비스 등 숙박업소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서비스를 지원해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12월부터 열쇠없이 객실을 이용하는 '키리스' 서비스도 일부 가맹점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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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여기어때'는 360도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한 숙소 영상 제공과 '챗봇' 예약서비스 등을 차별화 콘텐츠로 내놨다.

객실 상태를 360도 입체로 구현하는 VR 정보서비스는 별도의 기기없이도 이용자의 스마트폰 화면으로 원하는 유형의 방 상태를 입체적으로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방의 크기나 청결상태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휴대폰을 움직여 객실 안을 둘러보고 손가락을 이용한 360도 회전 및 확대 기능도 지원한다. 현재 500곳이 적용돼 있고 연내 1000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챗봇' 서비스도 올 하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다. 인공지능(AI)를 적용한 대화형 서비스로 이용자가 앱에서 예약, 취소 등을 문의하면 자동으로 대화하듯 응대하는 시스템이다. 숙박업체 점주들과 직접 통화해 예약을 진행하던 과거와 달리 '챗봇'을 통해서 예약과 취소 등이 이뤄지게 된다.

업계에선 숙박 O2O 업체들의 이같은 IT 기술 경쟁이 소비자 거래(B2C)와 기업간거래(B2B) 시장 모두를 겨냥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이용자에겐 편리함을 주는 동시에 호텔이 아닌 저가 관광을 원하는 중국 관광객들까지 잡겠다는 심산이다. 아울러 숙박업체 점주들을 유치하는 홍보 도구로 활용하면서 비품 공급을 넘어 매장관리 분야 등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업계 관계자는 "숙박에 첨단 IT기술을 결합한 '스테이테크(StatTech)'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업계의 신기술 경쟁이 거세지는 상황"이라며 "가맹주에게 고도화된 매장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고품질의 서비스 경험을 부여하면서 수수료 이외의 새로운 시장을 찾으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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