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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난 히틀러 사촌…마약범 300만 학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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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자신이 추진중인 '범죄와의 전쟁'을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에 빗댔다. 그러면서 수백만 마약 중독자들을 "학살하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자신의 마약 사범 근절 캠페인을 우려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위선적"이라며 비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3개월 전 취임한 이래 3000명 이상의 범죄 용의자들이 경찰과 자경단(自警團)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고향인 다바오로 돌아온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은 "히틀러 사촌쯤으로 묘사된다"며 "히틀러는 유대인 300만명을 학살했다. (필리핀에는) 300만명의 마약 중독자가 있다. 나는 이들을 학살하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소한 독일은 히틀러를 갖고 있는데, 필리핀은…"이라며 발언을 잠시 멈췄다. 이어 "나의 희생자를 아는가. 나는 내 나라의 문제를 끝내고, 파멸로부터 다음 세대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테르테(71) 대통령은 지난 5월 선거에서 승리했다. 범죄자 10만명을 처형한 뒤 마닐라만에 던져 "물고기가 살찌게 할 것"이라는 등 '범죄와의 전쟁' 공약이 유권자들에게 잘 먹혀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취임 이후 두테르테 대통령은 초법적 살인과 관련해 서방의 정부와 인권단체들로부터 맹비난을 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유럽의회는 모두 우려를 전했다. 

한 유엔 인권 전문가는 지난달 마약 용의자에 대한 초법적 살해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비판에는 귀를 닫고 폭언으로 반격했다. 

이날 투데르테는 대량학살 혐의로 국제재판소에 설 수 있다는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은 필리핀에서 법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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