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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바심 나나…새벽부터 분노의 '폭풍 트윗'

트위터에 미스 유니버스, 힐러리 지지 언론 맹비난

[편집자주]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뉴햄프셔주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뉴햄프셔주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30일(현지시간) 새벽 분노의 '폭풍 트윗'을 날리며 전 미스 유니버스와 힐러리 지지 선언 언론을 맹비난햇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1996년 당선된 베네수엘라 출신 미스 유니버스 알리시아 마샤도의 체중 증가를 두고 '돼지'라고 비난해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킨데 이어 이번엔 '섹스비디오'까지 언급해 논란에 부채질했다.

트럼프는 이날 새벽 3시쯤 트위터에 "사기꾼 힐러리가 내 최악의 미스 유니버스의 과거도 확인하지 않고 그녀를 '천사'로 띄워주고 있다"며 "최악이다"라고 밝혔다.

뒤이은 트윗에서 트럼프 후보는 "(1차 TV)토론에서 알리시아를 선행의 본보기로 이용한데서 사기꾼 힐러리의 잘못된 판단력이 드러난다"고 비난했다.

이어 "힐러리가 알리시아를 토론에 이용하기 위해 그가 미국 시민이 되도록 도와준 것 아니냐"며 "알리시아의 과거와 섹스비디오를 확인해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팩트체킹 웹사이트 '스노프'에 따르면 트럼프가 언급한 섹스비디오는 '마샤도 포르노'라는 이름으로 떠돌던 영상이나, 영상에 나오는 여성은 마샤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마샤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의 섹스비디오 주장에 대해 "나에게 굴욕감을 주고, 협박을 주기 위한 거짓 공격이며 비방"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캠프는 마샤도 이슈를 부각해 트럼프의 화를 돋구고, 히스패닉과 여성 표심을 한꺼번에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누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트위터에 전 미스유니버스를 비난하냐"며 "이는 그가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의 분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언론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유수 언론의 잇따른 클린턴 지지 선언에 조바심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새벽 트위터에 CNN을 '클린턴 뉴스 네트워크'(Clinton News Network)라고 칭하며 "'관계자' 출처로 언급된 나에 관한 기사를 읽지 마라. 모두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 달라스, 애리조나 페이퍼, USA투데이 등은 구독자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리조나 페이퍼스는 최근 힐러리 지지를 선언한 애리조나 리퍼블릭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의 달라스모닝뉴스도 클린턴 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USA투데이는 최근 트럼프에 대한 반대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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