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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문화 황태자' 차은택에 집중…정창수 "문제없다"(종합)

"표현은 잘못…특정인 개입만으로 의혹증폭은 문제"
"차은택, 누구도 총감독으로 임명한 바 없어"

[편집자주]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관광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2016.10.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관광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2016.10.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4일 미르재단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하는 차은택 CF감독을 겨냥한 공세에 집중했고, 정부 여당은 이에 "전혀 문제 없었다"고 공세를 차단에 부심했다.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서 최순실씨와 함께 '미르 의혹' 핵심인물로 꼽히는 차은택씨가 2015밀라노엑스포 등 개입하는 사업마다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제가 보기엔 과정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정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 등이 차씨가 개입한 사업의 관련예산이 급증하고 법적 배상책임에도 밀라노엑스포 감독교체가 이뤄진 것 등에 문제를 제기하자 "결과가 좋았으니 과정도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이같이 답했다.

다만 그는 유 의원이 재차 '정 사장이 그런 식으로 답변하면 공사 구성원들은 결과만 좋으면 과정을 문제삼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자 "만일 제 표현이 그렇게 됐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정 사장은 이어 "유연하게 계획을 변경해 결과를 좋게 했고 명백하고 중대하게 드러나는 하자가 없다면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정인물이 개입됐다는 이유만으로 의혹 증폭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 과정 전체가 오도되는 건 지나치다는 뜻이었다"고 부연했다.

유 의원은 차씨가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맡아 주도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의 문화창조벤처단지 조성 관련 의혹도 거론했다.

그는 "박근혜정부 들어 '문화 황태자'로 불리는 차씨가 관계되는 일마다 정상적으로 추진되던 것이 갑자기 변경되고 담당자가 바뀌거나 예산이 과도하게 증액되고 절차가 무시된다"며 "누구의 지시나 요구, 압박이 있던 게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정 사장은 이에 "제가 보고받기로는 전혀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가 큰 규모 사업을 많이 (진행)해봤는데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는 건 한 번도 못 봤다. 수정, 보완, 발전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김민기 더민주 의원이 차씨가 밀라노엑스포 감독이 된 뒤 예산이 115억원가량 증가한 것을 지적하자 "경제적 효과는 훨씬 더 큰 것으로 나온다"고도 했다.

또 그는 밀라노엑스포 감독을 차씨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두 곳 로펌이 감독 교체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법률자문을 내놓은 것에 "바꾸지 말라는 게 아니고 이런 문제점이 있다는 취지였다"며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언급했다.

정 사장은 박경미 더민주 의원이 당시 밀라노엑스포 추진단 어디에도 총괄감독이던 차씨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지적한 것에는 "그분은 계약도 안 돼 있고 재능기부로 이뤄져 누구도 (총괄감독으로) 임명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 감독과 공식 계약은 없느냐'는 박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도 "네"라고 재확인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미스코리아 출신 헬스트레이너 정아름씨가 개발한 '늘품체조'가 차씨 주도로 정식 국민체조로 채택됐다는 의혹이 거듭 제기됐다. 3년여간 정부 예산 2억여원을 들여 개발해온 코리아체조는 그 사이 축소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안민석 더민주 의원의 이같은 문제제기에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안 의원은 "문체부 제출자료에는 공문으로 늘품체조가 국민체조로 돼있다"며 "차씨가 누구길래 정부를 움직여 국민건강을 진흥한다고 늘품체조를 국민체조로 바꾸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문체부 및 관련 기관은 "늘품체조가 국민체조라 단정할 수 없다"며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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