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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내가 그렇게 좋아?"…野 "성희롱" 사과요구(종합)

韓 "유은혜 대학선배라" 사과했다 兪비판에 "사족 빼겠다" 다시 사과

[편집자주]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과 논쟁을 벌이고 있다. 2016.10.13/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국정감사 도중 야당의 동료 의원을 향해 반말로 "내가 그렇게 좋아?" 라고 말했다가 사과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한 의원이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조건을 단 채 형식적으로 사과를 했다며 '성희롱성 발언'에 대한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이에 한 의원은 "받아들이겠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대학 선후배 사이라 긴장감을 놓친 것 같다고 해명해 거듭 비판을 받았고, 결국 "사족을 빼겠다"며 또 다시 사과했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야당은 증인채택에 (여당이) 협조하지 않는다지만 차은택, 최순실이 뭔데 3주간 국감을 전부 그것으로 도배하려 하냐" 등 지적을 하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 웃지 마세요"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이 이 발언에 사과를 요구하자 한 의원은 "선배로서 좋아하냐는 얘기를 물어본 거다. 만약 그것을 다르게 느꼈다면 유감스럽다"며 "저를 보고 비웃듯 웃는데 기분좋을 사람 있냐"고 맞받았다.

이에 유 의원이 "정식으로 사과하시라"고 거듭 촉구하고, 야당 의원석에서 사과 요구가 이어지자 한 의원은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공방이 이어지자 "마음에 안 들어도 (의원) 발언 중 그렇게 언급하는 건 어느 쪽이든 바람직하지 않다"고 중재했다.

그러나 오후 계속된 국감에서 더민주 간사인 도종환 의원은 한 의원이 '그렇게 느꼈다면'이라며 사과한 것에 "조건을 달고 한 형식적 사과"라며 "오전에 여야 의원들이 질의한 것은 이런 발언 때문에 다 묻히고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해당 의원이 진정성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성가족위를 겸임하고 있는 같은 당 박경미 의원은 "신성한 국감장에서 상대 당 여성 의원을 상대로 성희롱발언을 한 것은 정말 유감"이라며 "이 발언은 명백히 모욕감과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이를 수용해 한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청했고, 한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유 의원 대학 선배라 아마 긴장감을 놓친 것 같다. 아까 발언은 무슨 남녀 문제가 아니다"며 "유 의원이 받아들이기 지금도 불쾌하다면 정중히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학교 후배이기 때문에(라는데) 이곳은 국감장이고 저는 개인 유은혜가 아니라 국민 대표로 있다"며 "사적 관계를 내세워 상황을 모면하려는 식으로 전달되면 안 된다"고 제대로 된 사과를 요청했다.

한 의원은 이에 "사족같이 제가 대학 선후배란 얘기를 넣었다. 무마하려 한 건 아닌데 대학 선후배란 얘기를 제가 빼겠다"며 "사과드리겠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유 위원장은 "의원 개개인을 위해서도, 상임위 전체를 위해서도 동료의원 발언 도중엔 가급적 끼어드는 일은 없게 유의해주고 발언이 잘못됐다면 끝난 다음 의사진행발언 등을 신청해 말해달라"며 "위원회가 원만하게 운영되고 품격을 지켜나갈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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