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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교수협, 총장에 최순실씨 딸 의혹 해명 촉구

"성실한 교수·학생 능멸하는 것"…진상위원회 구성

[편집자주]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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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교수들이 최순실씨(60·여)의 딸 정모씨(20)의 입학·학사 관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총장에게 촉구하고 나섰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13일 홈페이지에 올린 '입시 관리와 학사 문란에 관해 해명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최경희 총장에게 사태와 관련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교수협은 "연일 매스컴을 타고 흘러나오는 이화 관련 소식을 접하면서 교수로서 자존심을 추스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불거진 문제들은 명예심을 갖고 연구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수많은 교수들과 성실히 과정을 이수하는 모든 학생들을 능멸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언론이 학내사태에 침묵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이화의 교수들을 '비겁하다'고 모욕하기까지 했다"며 "그러나 정작 모욕은 우리 내부에서 일어났다"고 개탄했다.

교수협은 공문에서 정씨가 △2014년 수시 마감 기한 이후 획득한 금메달이 실적에 반영된 점 △면접 당시 금메달과 선수복 착용이 형평성에 어긋난 점 △입학 이후 학교에 거의 출석하지 않았는데 문제없이 재학 중에 있으며 현재에도 계속 재학 상태인 것으로 나오는 점 △계절학기 과목에서 출석하지 않았다는 학생들 증언에도 수업의 3분의 2를 참여했다고 한 점 등의 진상을 규명해달라고 요구했다.

교수협은 "성실히 직무를 수행하는 교수와 학생을 농락한 일은 대학이라는 제도 자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라며 "이런 상황은 과연 이화여대가 대학으로서의 자기 가치를 온전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근본적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학교 운영의 책임을 맡는 총장께 해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다"며 "아울러 교수협에서는 입시와 학사 문란 행위에 관한 진상위원회를 구성해 좀 더 구체적으로 진상을 밝히고자 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정씨는 지난달 27일 휴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은 한 매체에서 최순실씨가 정씨의 지도교수를 찾아가 언성을 높인 뒤 지도교수가 교체됐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날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정씨가 9월27일 휴학했다. 휴학은 온라인상으로 학생이 혼자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올해 가을 학기 등록을 하고 수업신청까지 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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