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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중진 "文 캥기는 거 있나? 하루빨리 진실 밝혀야"

"宋 노무현 정부 장관…정치공세 주장은 적반하장"
"文 '기억안난다' 하는 것 궁색해 보여"

[편집자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김무성 전 대표, 서청원 의원 등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 관련 중진의원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6.10.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새누리당 중진의원들은 17일 '송민순 회고록' 파문과 관련 논란의 당사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 관련 보도를 접하고 우리 모두가 아연실색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당시 같이 참여했던 사람들 중에 송 전 장관은 사실이라고 하고 다른 사람들은 부인을 하고 있다"며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기가 막힌 심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전 대표를 향해서도 "당사자가 입장을 확실히 안하고 있다"며 "문 전 대표가 확실한 입장을 밝히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8선의 서청원 의원도 "이 문제의 핵심에는 문재인 전 대표가 있으니 문 전 대표가 하루빨리 진실을 밝히는 게 사건해결의 키"라며 "전부 얘기해 진실을 밝혀야 하고, 빨리 실체를 밝히는 것이 사건을 끝내는 길이라고 본다"고 문 전 대표를 압박했다.

서 의원은 이어 야당이 이번 사태를 정치공세라고 비판하는 것과 관련 "무슨 정치적 공세냐. (참여정부에) 있었던 송 전 장관이 회고록에서 밝힌 내용이고, 어마어마하게 국기를 흔드는 문제를 우리가 얘기하지 않아야 되느냐"며 "그렇게 보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를 풀어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문 전 대표가 상황을 설명하고 당시 이런 일이 있었다 하는 것"이라며 "'기억이 안난다', '정치공세다' 하는 것은 궁색해보인다"고 비판했다.

특히 서 의원은 2007년 11월 20일 당시 백종천 외교안보정책실장이 북측의 반응이 담긴 쪽지를 자신에게 건넸다는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내용과 관련 "그 카피(쪽지)가 국정원에 남아있든가, 어디에 남아있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최경환 전 원내대표도 "문 전 대표가 기억이 안난다고 얼버무릴 일이 아니고 사실관계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이게 뭐 얼버무리고 지나갈 일이 아니다. 중차대한 사항을 기억못한다고 하는 것은 뭔가 캥기는 게 있지 않는 한 그런 얘기를 할 수 없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최 전 원내대표는 '최순실 게이트를 덮기 위한 정치공세라는 야당의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공개한 분이 당시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장관을 했던 분이 아니냐"며 "그거(최순실 게이트)와는 아무 상관 없는 부분인데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 적반하장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당초 자신이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찬성입장을 냈었다는 관계자들의 주장을 놓고 "저는 솔직히 그 사실조차 기억이 잘 안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인천 남동구 소재 이익공유 시행기업 '디와이' 방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등이 '문 전 대표가 애초 북한인권결의안을 찬성했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저는 기권을 주장했을 것 같은데, 다 그렇게 했다고 한다. 모르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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