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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숙 이대 교수협회장 "최순실 딸 의혹 상식 수준 넘어"

"일련의 사태 열심히 했던 교수들 자긍심 뭉개"
"대학이 추구한 가치 떨어져…총장 책임져야"

[편집자주]

이화여대 학생들이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관 이삼봉홀 앞에서 최순실 딸 정모씨의 부정입학 및 특혜에 관련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6.10.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화여대 학생들이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관 이삼봉홀 앞에서 최순실 딸 정모씨의 부정입학 및 특혜에 관련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6.10.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허망하다. 모욕감을 느낀다"

17일 오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인 김혜숙 교수는 최근 불거진 최순실씨의 딸 정모씨(20)의 입학·학업 특혜 논란에 대해 "열심히 했던 교수들의 자긍심이 뭉개진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이대 교수협의회는 최근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으로 인한 학내 갈등과 정씨 관련 의혹으로 "학교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규정하고 최경희 총장 사퇴 요구 시위를 주도할 예정이다.

김혜숙 회장은 "학교의 명예와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상황에 교수들이 의사표명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대학이 추구했던 가치를 총장이 떨어뜨렸다. 본인으로 인해 벌어진 일들을 버티면서 해결하지 말고 사퇴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수들이 상당히 충격을 받았고 이 사태의 끝이 어딘지 가늠할 수 없다. 총장 개인의 도덕적 문제인지 학교의 구조적인 문제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씨가 계절학기 수업을 듣지 않거나 '엉터리' 리포트를 제출하고도 학점을 취득했다는 의혹에 대해 "상식적인 도를 넘어선다"고 했다.

김 회장은 "불가피한 사정을 감안해 리포트로 대체하거나 학생들을 인격적 존재로 대하면 존댓말을 할 수는 있다"면서도 "이러한 관행은 정해진 룰을 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순실씨의 딸 정씨의 입학 면접 당시 입학처장이 '금메달 학생을 뽑으라'고 했다는 의혹에는 "실적 기한을 넘긴 학생을 어떻게 하냐고 교수들이 물었을 수 있지만 '왜 뽑는지'를 놓고 교수들의 항의가 있었다면 문제가 다르다"고 학교측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교수협의회 교수들은 이날 학교 본부에서 진행하는 질의응답회에도 참석했다. 김 회장은 "학교가 해명한다며 변명하듯 둘러대니 갈 필요 없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학교에 해명을 요청한 상황이니 가서 듣는게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지만 자료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언론에 나온 의혹을 중심으로 학교 해명과 얼마나 차이나는지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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