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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내일 이사회…총장 선출 제도 변화 올까?

교협 '총장 선출 민주화 요구' 얼마나 수용할지 관건
교협 대표 "이사회 신뢰 잃어, 기존 방식 고수 못해"

[편집자주]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게시판에 최경희 총장 사퇴를 반기는 대자보고 붙어 있다.. 2016.10.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게시판에 최경희 총장 사퇴를 반기는 대자보고 붙어 있다.. 2016.10.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본관 점거농성 사태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특혜 의혹으로 최경희 총장이 사퇴한 가운데 총장 선출에 대한 이사회의 태도 변화와 교수비상대책위원회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21일 이사회를 연다. 이날 이사회에서 최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차기 총장 선출 규정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이화여대의 총장 선출 제도는 때마다 제도나 절차상의 차이는 있었지만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를 구성해 총장 후보군을 추려 이사회가 총장을 선출한다는 기본 방식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경희 총장이 개교 130년만에 처음으로 불명예 퇴진을 하면서 이사회가 아닌 학내 구성원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총장선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김혜숙 교수협의회 공동대표는 "교협에서는 과거부터 직선제를 요구해왔다"며 "이사장께 다른 공개질의서나 기타 기회에 선출방식의 민주화와 학내 의견이 수렴되로록 하는 방법들을 건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선 이사회 자체도 신뢰를 상실한 마당에 기존 방식을 고수할 수 없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교수비대위는 앞서 성명서를 통해 "최경희 총장의 독주와 불통은 비민주적인 재단 운영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며 "재단의 뜻이 더 중시되고 간접선거라는 외피로 사실상 재단이 지명하는 인물이 총장을 선출되는 구조에서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교수비대위에서 총장선출제도의 민주화를 원하고 있어 예전의 총장 후보 추전 규정을 얘기하는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교수비대위가 요구하는 총장선출제도의 변화 요구를 이사회에서 얼마나 받아들일지가 중요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교수비대위는 11월3일 학생 등 학내 구성원과 함께 연합 시위를 진행하는 한편, 정유라씨 의혹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정혜원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대표는 "자료를 받을 수 없고 수사권이 있는게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학생들의 제보를 정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경희 총장은 19일 본관점거 사태에 이어 정유라씨 특혜 의혹이 불거져 학내 여론이 악화되자 전격 사임했다. 이날 교무위원 44명도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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