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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내외 리스크 첩첩산중…단기 충격은 기회?

최순실 게이트·美 대선 등 연말에 집중
증권가 "2000선 전후 지지"

[편집자주]

(리얼미터 제공).
(리얼미터 제공).

올해를 두 달 남기고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각 분야 대내외 이슈가 집중돼 지지부진한 장세를 더 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1일 코스피는 불확실성에 즉각 반응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23포인트(0.56%) 내린 2008.19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2.42%가 급락한 624.6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순매수액이 각각 87억원, 114억원에 그쳐 위축된 투자심리를 보여줬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기업들의 3분기 호실적 등을 근거로 단기 악재에 머물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노릇을 해왔다는 최순실씨 사건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당장 외교협상의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일본과 추진 중인 통화스와프 협상에 대해 일본 지지통신은 "박근혜 대통령이 구심력을 잃고 있어 대일관계에서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통화스와프 협정 등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일보도 "이번 사태로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의 미래도 짐작하기 어려워졌다"며 "사드 배치에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인 리스크로 꼽혀 온 미국 대선도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토론회 이후 힐러리에게 완전히 기운 듯하던 지지율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요동쳤다. 지난 주말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와 2%p 이내로 격차가 좁혀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힐러리 지지율이 상승할 때는 S&P500 상승폭이 커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트럼프 지지율이 약진할 때는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며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미 연방준비위원회의 정책연속성을 훼손할 것이라는 점과 공격적 보호무역을 단행할 것이라는 점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12월로 점쳐지는 미국 금리인상도 목전에 다가왔다. 이병열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담당 상무는 "금리 인상 의견이 이미 70% 이상 시장 가격에 반영된 상황에서 12월 금리 인상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시장 기대보다 빠르거나 높은 수준으로 금리인상이 이뤄진다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중단 시점,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첩첩산중 악재에도 코스피 2000선이 쉽사리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단기 악재는 실적이 양호한 종목의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중장기적인 상승 여력은 높아졌지만 11월에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1950~2050선을 제시했다. 고 연구원은 "12월 미국 금리 인상은 단기 이벤트인 만큼 우려감으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코스피 2000 이하에서는 분할 매수가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미국의 소비개선 영향을 받을 IT업종, 실적 상향이 예상되는 철강·기계· 상사, 파리기후협약 발효로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관련주에 대해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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