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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독일 검찰 "자금 세탁 수사에 한국인 3명 포함"

"은행, 슈미텐 법인 고발에 수사 착수"..최순실 겨냥 주목
니젠 현지 검사장 이메일 통해 직접 확인해줘

[편집자주]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의혹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가 31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하고 있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연설문 수정·인사 개입 등 각종 국정 농단 의혹, 미르·K스포츠재단 운영 개입·자금 유용 의혹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2016.10.31/뉴스1 © News1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의혹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가 31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하고 있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연설문 수정·인사 개입 등 각종 국정 농단 의혹, 미르·K스포츠재단 운영 개입·자금 유용 의혹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2016.10.31/뉴스1 © News1

'비선실세' 최순실씨(60)의 법인 소재지인 독일 헤센 주 슈미텐에서 현지 검찰이 자금 세탁 혐의로 한국인 3명을 용의선 상에 올리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검찰의 법인 자금세탁 수사에 실제 한국인이 포함됐다고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씨의 연루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프랑크푸르트 검찰 대변인인 나댜 니젠 검사장은 31일(현지시간) <뉴스1>과 주고받은 메일을 통해 "수사가 현재 4명의 인물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3명은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지난 28일 니젠 검사장은 프랑크푸르트 검찰이 슈미텐에 있는 한 법인을 돈세탁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자금 세탁 의혹을 받고 있는 최씨가 이에 연루돼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수사 대상에 한국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구체적 정황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젠 검사장은 이날도 "프랑크푸르트 검찰이 슈미텐 소재 1개 법인과 관련한 자금 세탁 혐의 조사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줄 수 있다"면서 "이에 연관된 한 은행의 고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씨가 이번 수사에 연관돼 있냐는 질문엔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피의자들이나 법인에 대한 추가 정보는 줄 수 없다"며 "이해를 부탁한다"고 답했다.

슈미텐은 최씨가 보유한 독일 법인 '비덱 스포츠 유한회사'와 '더블루K 유한회사'의 사업장 주소지다.

비덱 스포츠와 더블루K는 한때 최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씨(20), 조카 장유진씨(장시호로 개명)를 주주로 등재한 적이 있으며 이외에도 최씨 측근인 고영태씨(40)와 법률 대리인 박모 변호사도 한국인으로 등기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독일인 승마 코치인 크리스티안 캄플라데씨는 현재 더블루K의 주주다.

최씨는 자신에 대한 비선실세 의혹이 제기된 뒤 독일로 출국해 자본금을 박 변호사와 캄플라데씨에 모두 매각하는 등 현지 법인에 대한 사실상의 청산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자금세탁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를 없애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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