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국정 농단' 의혹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2016.10.3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31일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는 잘 진행되고 있고 본인도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다"면서도 "긴급체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씨와 검찰직원, 취재진, 시민단체 회원들이 뒤엉켜 최씨의 신발이 벗겨지는 등 혼란을 빚기도 했다.
최씨는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부장검사와의 면담에서 "이런 혼란이 생기게 돼 매우 죄송하다"며 "조사를 잘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날 최씨가 지난 30일 오전 7시37분 입국할 당시 동행했던 인물들이 최씨가 고용한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과 사설경호원들인 점을 먼저 확인했다. 또 최씨의 아들이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최씨에겐 아들이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서울중앙지검 7층 형사8부 조사실에서 첫 조사를 받았다. 형사8부는 최씨 관련 의혹 중 우선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부터 추궁했다.
형사8부는 최씨 등에 대한 고발장이 들어왔을 때 처음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를 진행한 부서다. 검찰은 특별수사본부를 꾸릴 당시 원래 조사를 진행했던 형사8부도 수사팀에 포함시켰다.
형사8부의 조사가 끝난 후에는 특수1부가 최씨를 넘겨받아 조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수1부는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자료 사전 유출 의혹과 관련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검찰은 첨단범죄수사1부도 수사팀에 포함시켰다. 첨단범죄수사1부는 최씨에 대해 제기된 새로운 의혹들에 대한 수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수사를 받는 데 건강상 큰 무리는 없다고 보고 있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67·사법연수원 4기)는 이날 "최씨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며 "심장 부근에 이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건강에 크게 이상이 보이는 것 같지 않다"며 "심장과 공황장애에 대한 약은 변호사 입회 하에 복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사 도중 최씨 증거인멸, 말맞추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거나 드러난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최씨를 긴급체포할 방침이다.
또 취재진들과 일반 시민들이 출석 현장에 몰리며 최씨 신병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귀가시켰을 때 신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곧바로 조사실에서 최씨를 체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