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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부영과 K스포츠 70억 추가 지원 논의' 의혹

세무조사 무마 요구해 투자 무산

[편집자주]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6.1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6.1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만나 K스포츠재단 추가 지원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겨레신문과 노컷뉴스는 2일 K스포츠재단 회의록으로 보이는 문건을 공개하면서 이같은 의혹을 폭로했다.

두 언론사에 따르면 안 전 수석, K스포츠재단 정현식 전 사무총장·박모 과장은 지난 2월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부영그룹 이 회장·김모 사장을 만나 K스포츠재단이 추진하던 포스코 배드민턴단 창단에 대해 논의했다. 안 전 수석, K스포츠재단 측과 이 회장 등이 만난 시기는 K스포츠재단이 설립된 후 약 2달 뒤다.

이 논의에서 정 전 사무총장은 체육인재 육성 5대 거점 중 한 곳인 하남 시설 건립에 70억~80억원 가량을 지원해줄 것을 이 회장에게 요청했다.

그러자 이 회장은 시설 건립을 돕겠다면서 세무조사를 무마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두 언론사는 전했다. 당시 부영은 역외탈세 등 의혹으로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두 언론사에 따르면 이 내용은 고스란히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에게 전해졌고 최씨는 그런 요구를 한다면 투자를 받지 말라는 취지로 지시해 결국 투자는 무산됐다.

안 전 수석에 대해서는 이 외에도 검찰 수사를 앞둔 롯데에 추가 자금 출연을 요구했다는 의혹, SK에 80억원을 추가로 요구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안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정에서 대기업들에 자금출연을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2일 오후 2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결국 부인 명의의 회사를 통해 수십억원대 세금을 탈루한 혐의 등으로 무렵 국세청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가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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