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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 오늘 영장심사…구속 여부 밤늦게 결정

검찰, 최씨 신병 확보 후 의혹 집중 추궁 방침

[편집자주]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가 2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2016.1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가 2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2016.1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현 정부의 '비선 실세'로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 구속 여부가 3일 밤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최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심문)를 진행한다.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일 최씨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사기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달 31일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던 중 "최씨가 각종 혐의에 대해 일체 부인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긴급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과 함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압박해 대기업들로부터 800억원대 자금을 모아 미르재단에 486억원, K스포츠재단 288억원 등을 출연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 수사를 앞둔 롯데에 70억원 추가 출연을 요구했다는 혐의도 있다.

검찰은 최씨가 실소유주한 회사 더블루케이(The Blue K)가 문화관광체육부 산하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도 안 전 수석과 함께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고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더블루케이가 K스포츠재단에 7억원대 연구용역 2건을 제안해 돈을 타내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사기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최씨측은 앞서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최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직접 자신에게 적용된 각종 혐의에 대한 소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검찰에서 자신이 받고 있는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제가 된 태블릿 PC 역시 자신의 것이 아니며 안 전 수석은 전혀 모른다고 진술하고 있다. 검찰은 최씨와 안 전 수석을 대질신문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검찰은 두 사람에 대한 대질신문을 실시하지 않았다.

한 판사는 검찰 측 주장과 최씨 측 항변을 모두 들은 뒤 도주·증거인멸 가능성, 혐의의 중대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씨 구속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최씨 구속 여부는 이르면 3일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은 최씨 신병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까지 적용한 혐의 외에도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등 사전 유출·수정 의혹, 국정 개입 의혹,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유용 의혹 등 각종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최씨에 이어 공범 안 전 수석도 2일 밤 늦게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에 대해서도 이르면 3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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