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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소장파 "총리 지명 문제있다..이번에 좌절되면 희망없어"

최순실발 개각 "문제 있다는 점 인식 공유"
"향후 액션 내일 열리는 의총 보고 결정할 것"

[편집자주]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진정모)'이 지난 1일 회의를 갖고 있다. 2016.1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최순실 발(發) '깜짝 개각' 카드에 대해 새누리당 내 소장성향 의원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최순실 사태 이후 새누리당 내 비박·탈박(脫 친박) 의원들이 모여 결성한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진정모) 소속 10여명의 의원들은 3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이번 개각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 모임의 간사를 맡고 있는 오신환 의원은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총리 지명에 대해서는 참석 의원들 다수가 문제가 있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내일(4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우리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모가 그동안 줄곧 제기해온 '지도부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국민적 민심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이라며 "이정현 대표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대통령 탈당 요구도 일부 거론됐지만 결론을 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에서 개각 이후 대통령 하야·탄핵 요구가 높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하야와 탄핵 문제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오 의원은 설명했다.

이날 진정모 회동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의원총회를 앞두고 의견 조율과 결속력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친박 중심의 당 지도부와 일부 강경 친박 세력들이 몸을 바짝 낮추고 요지부동 하고 있는 가운데, 진정모 등 소장세력의 목소리는 높아가고 있어 의원총회가 지도부 사퇴 등 사태 전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실제 오 의원도 "향후 (액션 플랜은) 내일 의총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계파간 싸움이 아니다. (진정모 요구들이) 또 좌절되면 우리는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간사인 오 의원을 비롯해 유의동, 이진복, 하태경, 김세연, 김현아, 송석준, 김종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현아 의원과 김종석 의원은 앞서 진정모 가입 이후 각각 새누리당 대변인, 여의도연구소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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