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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교사가 되지 않기 위해"광주교대 시국선언

[편집자주]

광주교대 총학생회와 학생 200여명이 3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교대 학생회관 앞에서 '최순실이 아닌 우리 아이들의 꿈이 이루어진 사회'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2016.11.3/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광주교대 총학생회와 학생 200여명이 3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교대 학생회관 앞에서 '최순실이 아닌 우리 아이들의 꿈이 이루어진 사회'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2016.11.3/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전국의 대학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교대 학생들도 시국선언 대열에 동참했다.

광주교대 총학생회와 학생 200여명은 3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교대 학생회관 앞에서 '최순실이 아닌 우리 아이들의 꿈이 이루어진 사회'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최순실은 대통령의 연설문 및 홍보물을 미리 보고 받고 수정하는 것을 넘어 국가 안보·외교·인사문제까지 각종 국가 기밀사항에 깊숙하게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것은 명백한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권한과 권력이 비선실세 최순실에게 있었다"며 "박 대통령의 최측근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이 개인을 넘어 범국가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최순실·정유라 모든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그에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며 "책임지지 않는 대통령은 우리나라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이들 앞에 부끄러운 교사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섰다"며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를 제대로 책임져라"고 촉구했다.
광주교대 총학생회와 학생 200여명이 3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교대 학생회관 앞에서 '최순실이 아닌 우리 아이들의 꿈이 이루어진 사회'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2016.11.3/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광주교대 총학생회와 학생 200여명이 3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교대 학생회관 앞에서 '최순실이 아닌 우리 아이들의 꿈이 이루어진 사회'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2016.11.3/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기자회견을 마친 뒤 시국선언에 참가한 광주교대 일반 학생들 10여명은 돌아가며 자유발언 시간을 가졌다.

광주교대 3학년 한 학생은 "이 자리에서 어떤 말을 할까 고민하다 최근에 읽었던 책의 좋은 구절이 생각나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며 국제적 혁명이론가인 토마스 페인의 상식이라는 책을 소개했다.

이어 "토마스 페인은 '어떤 그릇된 것을 그릇됐다고 생각하지 않는 습관이 오래 굳어지면 그것이 겉으로는 옳은 것처럼 보이게 된다'는 말을 했다"며 "우리 모두가 그릇됐다고 생각하는 이 마음이 꺾이지 않고 계속해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울먹거리며 연단에 나온 한 여학생은 "저희 아버지는 5·18민주화운동 때 데모를 하다 붙잡혀 감옥에 다녀오신 적이 있다"며 "아버지가 5·18 때 노력해 36년 후 이런 세상을 만들어줬는데 지금 제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여러분들의 부모님도 다 그렇게 죽음을 무릎쓰고 민주주의를 지켜오신 분들이다"며 "우리도 가만히 숨어있지 말고 잘못된 것에 대해 더 당당하고 더 크게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국선언은 전국의 교육대학교에서 11월3일 학생의 날을 기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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